[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중년 배우 김수미가 25일 새벽 별세했다. 향년 75세.

이날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김수미는 이날 오전 8시께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자세한 사망 경위를 파악 중이다.

유족은 이날 김수미가 수면 중 숨을 쉬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이미 숨진 상태인 것으로 알려진다.

김수미는 최근 한 홈쇼핑 채널에 출연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상품을 홍보하던 중 발음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다.

고인의 아들이자 김수미의 F&B 사업 업체 나팔꽃 이사인 정명호 씨는 "김수미가 방송 활동을 중단한 적이 없다"며 "아프셔도 잠깐 입원 치료를 받으시면 곧바로 촬영에 나설만큼 일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고 밝히며 건강 이상설을 일축했다.

실제로 김수미는 강행군 일정을 소화했고, 결국 건강이 악화됐다. 지난 7월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지만 사업을 손에 놓지 않았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김수미는 최근까지 사업 문제로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 진행 중인 사업이 워낙 많았고, 지난 2021년에는 F&B 사업과 관련해 미납금 문제로 A씨로부터 민사 소송을 당했다. 횡령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올해 초 나팔꽃 F&B는 김수미와 정명호 이사를 특정경제범죄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1949년생인 김수미는 1970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1980대부터 90년대 후반까지 방영된 농촌 드라마 '전원일기' 일용 엄니 역으로 22년 동안 안방의 사랑을 받았다.

이외에도 드라마 '성난 눈동자', '오박사네 사람들', '젊은이의 양지', '하나뿐인 당신', '발리에서 생긴 일',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 영화 '마파도', '가문의 영광' 시리즈 등에 출연하며 국민 배우로 자리매김 했다. 뛰어난 요리 솜씨로도 유명했다. '수미네 반찬' 등과 같은 요리 예능을 선보이기도 했다.

고인은 눈을 감기 직전까지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tvN STORY 예능 '회장님네 사람들'에 출연하며 예능 치트키로 활약했고, 지난해에는 주연을 맡은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도 관객들과 만났다. 올해 5월에는 뮤지컬 '친정엄마'에 출연하며 관객들과 소통했다.

한편 김수미의 빈소는 이날 오후 2시 이후 한양대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