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극장가가 10월 개봉작들의 부진에 직격타를 맞았다. 무려 5개월 만에, 올해 틀어선 세 번째로 천억 매출 달성에 실패하며 씁쓸히 연말 시즌에 접어들게 됐다.

29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극장가는 10월 한 달 동안 총 571억7827만7616원(10월 1일부터 28일까지)의 매출을 올렸다. 영화관을 찾은 총 관객수는 576만 명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달이 기록한 1001억38만6142원(1010만 명)보다 무려 42% 하락한 수치로, 아직 10월이 끝나기까진 사흘이 남았으나 남은 기간이 평일이라는 점, 10월 내 개봉작 중 기대작은 '아마존 활명수' 한 편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드라마틱한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극장가가 천억 매출 달성에 실패한 건 4월 이후 무려 5개월만. 올해 들어선 세 번째로 고배를 마셨다. 극장가는 앞서 지난 1월과 4월 각각 746억 원, 899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이 같은 부진은 10월 개봉작 중 기대작으로 꼽히던 '조커: 폴리 아 되'와 '트랜스포머 ONE'이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조커: 폴리 아 되'는 국내에서만 528만 명의 관객을, 세계적으론 무려 10억 달러를 벌어들인 흥행작 '조커'의 5년 만의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2편은 국내에서 단 61만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월드 박스오피스 성적도 1억9300만 달러에 불과했다.

'트랜스포머 ONE' 역시 인기 프랜차이즈 '트랜스포머'의 신규 시리즈라는 점에서, 또 토르로 유명한 크리스 헴스워스가 주연을 맡았다는 점에서 주목받았지만 한 달간 단 36만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이며 쓴맛을 맛봤다.

'베테랑2'의 흥행 독주가 비교적 짧게 끝났다는 점도 극장가엔 아쉬움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13일 개봉한 '베테랑2'는 개봉과 동시에 극장가를 휩쓸며 9일 만에 5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으나 아쉬운 뒷심을 발휘하며 10월엔 일일 관객수가 평균 10만 명 아래로 하락, 영화관에 활력을 더하는 데 실패했다.

그나마 위안이 있다면 10월에 비해 11월과 12월엔 비교적 탄탄한 작품들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는 것. 11월엔 '청설' '레드 원' '데드라인' '글래디에이터 Ⅱ' '위키드' '모아나2'가 개봉하며, 12월엔 '소방관' '하얼빈' '대가족' '1승' 등이 관객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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