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파인: 촌뜨기들'이 베일을 벗었다.

디즈니+ 새 오리지널 드라마 '파인: 촌뜨기들'(극본·연출 강윤성)의 기자간담회가 21일 오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엑스포&컨벤션 센터 메인 볼룸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류승룡, 양세종, 임수정, 강윤성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파인: 촌뜨기들'은 신안 앞바다에 묻힌 보물선을 둘러싸고 탐욕에 눈 먼 촌뜨기들의 성실한 고군분투기를 그린 범죄 드라마.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드라마 '카지노'와 영화 '범죄도시' 등의 강윤성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이날 강윤성 감독은 웹툰 '파인'을 드라마화하게 된 계기에 대해 "원작이 있는 작품을 영상화하고 재창작함에 있어선 항상 큰 부담이 있다. 자칫 잘못하면 원작을 사랑하시는 팬분들에게 민폐가 될 수 있지 않냐. 그런 면에서 이번 작품을 개발하고 만드는 과정에 있어서는 원작이 가진 장점과 스토리의 힘을 최대한 가져오되, 원작에 없는 사이사이의 빈틈을 메꿔보자는 심정으로 작품을 만들어봤다"라고 말했다.

'파인: 촌뜨기들'은 강윤성 감독이 '카지노'의 성공 이후 다시 한번 디즈니+와 호흡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에 대한 부담은 없냐 물으니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 사실 내 스크린 데뷔작이 '범죄도시'였는데, 데뷔작이 큰 성공을 거둔 반면 차기작은 잘 안됐던 기억이 있다. 당시 '현타'를 좀 느꼈는데, 그때부턴 그저 매 작품을 최선을 다해 제작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연출에 임하고 있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디즈니+와 재회하는 건 배우 류승룡도 마찬가지. 그 역시 '무빙'의 대성공 이후 다시 디즈니+에 돌아오게 됐다. 그는 "매 작품마다 건강한 기대와 부담이 있는 건 당연하다 생각한다. 그저 작품이 잘 되더라도 자만하지 않고, 잘되지 않더라도 매달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 생각한다. (감독님의 말처럼) 그저 매 작품 최선을 다해보자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강윤성 감독과 류승룡의 만남에도 디즈니+가 엮여 있어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류승룡은 "'카지노'라는 작품을 봤는데 너무 재밌더라. 당시만 하더라도 감독님의 개인 연락처를 몰랐던 때라 '너무 잘 봤다.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한 번 작품을 해보고 싶다'라고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냈는데, 바로 답변이 오셨다. 그걸 계기로 '파인: 촌뜨기들'까지 출연하게 됐다"라고 했고, 강윤성 감독은 "'카지노' 작업이 끝나던 시기에, 배우님도 '무빙'이 너무나 잘 되던 시기에 연이 닿게 됐다. 디즈니+에서 류승룡 배우와 작품을 다시 하게 된다니 어딘가 운명 같더라. 전작 '카지노'를 연출할 당시 디즈니가 창작에 있어 많은 자유를 줬던 기억이 있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에 임하게 됐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강윤성 감독은 '파인: 촌뜨기들'을 연출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을 묻는 질문엔 "작품에 각자의 개성을 지닌 여러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데, 이들이 서로 자기주장을 하면서 살아있는 듯 움직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기 위해선 각 인물을 맡은 배우분들의 깊은 캐릭터 해석이 필요로 했고, 나 역시 그런 부분들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는 게 중요했다. 각 캐릭터들의 행동을 생동감 있게 잘 담아내는 게 목표였다"라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