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2024년도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크리스마스 산타를 기다리고 있을 대중들에겐 반갑지 않은 손님들이 찾아올 계획이다.

먼저 오는 4일 영화 '소방관'이 개봉한다. '소방관'은 살리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하루하루가 마지막 현장인 소방관 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2001년 3월 4일 새벽 3시 47분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제동 다세대 주택에서 방화로 인해 발생한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당초 이 작품은 4년 전에 모든 촬영을 마치고 개봉만을 앞두고 있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한차례 개봉이 연기됐고, 영화관이 안정을 찾을 때 즈음엔 주연 배우 곽도원이 음주 운전을 하다 적발되며 다시 한번 개봉이 무기한 밀리게 됐다. 곽도원은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에서 애월읍 봉성리까지 약 10km를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한 혐의를 받으며, 당시 곽도원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취소 수치(0.08%)의 두 배에 달하는 0.158%였다.

하지만 곽도원 한 사람 때문에 개봉을 더 이상 미룰 순 없는 노릇. 고심 끝에 4년 만의 개봉을 결심했지만 여전히 대중의 시선은 싸늘한 상태다. '소방관'의 곽경택 감독 역시 이런 반응을 의식한 모양새. 그는 인터뷰를 통해 "이 친구(곽도원)이 저지른 일이 있는데 그것과 별개로 난 감정 이입을 하면서 작업을 했다. 다른 직업도 아닌 소방관이었기 때문에 작업을 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불편한 게 사실"이라고 곽도원의 과오를 질타하는 것을 통해 대중에 대신 용서를 구하고 있는 중이다.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뒤 돌아오는 스타는 또 있다. 배성우가 바로 그 주인공. 2020년 SBS '날아라 개천용'을 촬영하던 중 음주운전 논란으로 방송 도중에 하차, 많은 이들에 피해를 끼치는 민폐 행보를 보였던 바다. 이후 4년간 공백기를 가졌던 그는 지난 5월 넷플릭스 '더 에이트 쇼'에 이어 이번엔 디즈니+ '조명가게'를 통해 대중과 만난다.

앞서 '더 에이트 쇼' 제작발표회를 통해 90도로 고개를 숙이며 "걱정과 실망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라는 사과의 뜻을 전했던 그이지만 여전히 따가운 눈초리가 함께하고 있다. 더욱이 '더 에이트 쇼' 때도 논란을 지울 만큼의 경이로운 연기력을 보여주진 못했기에 이번 캐스팅에 대해서도 기대보단 우려가 더 큰 분위기다.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26일엔 전 세계가 주목하는 '오징어 게임' 시즌2가 공개된다. 다만 발목을 잡는 부분은 주연 배우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탑. 그는 지난 2016년 자택에서 수차례 대마초를 흡입한 혐의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재판 당시 의무경찰로 복무 중이었지만 해당 사건으로 직위해제 절차를 받았고, 형이 확정된 이후엔 용산구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재복무했다.

대마초가 해외 일부 국가에선 합법일지 몰라도 국내에선 명백한 불법. 죄의 무게를 단순 비교할 순 없겠지만 중독성이 높은 만큼 위험성이 큰 중범죄이기도 하다. 또 최근 마약 유통 및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음에 따라 사회적으로 '대한민국은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니다'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고 있는 상황. 이 와중에 탑이 복귀를 선언한 만큼, 일부 대중은 마약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떨어트릴 수 있다 비판하고 있는 중이다. '오징어 게임' 시즌2 측도 이런 비판 여론을 확인한 것인지, 최근 공개된 공식 포스터에서는 탑의 모습을 지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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