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탄핵 공연에 나선 가수 이승환을 비롯해 배우 겸 가수 아이유, 소녀시대 유리 등이 집회 문화에 동참하는 등 정치계 상황에 가요계도 들썩이고 있다.

13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탄핵 촛불문화제가 진행된 가운데, 정치적 색깔을 드러내기로 유명한 가수 이승환은 탄핵 공연 대표 주자로 나섰다. 그는 이날 3부 말미에 무대에 올라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사랑하나요', '덩크슛' 등 무대를 선보인 후 자신을 "탄핵 집회 전문 가수"라고 외쳤다.

그는 2016년 박근혜 퇴진 집회, 2019년 검찰 개혁 조국 수호 집회 등 다양한 정치적 집회 무대에 자주 오른 케이스다. 그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이어갔다. "어제 윤석열 담화 보고 많이들 힘드셨죠"라는 그는 "어떻게 그렇게 거짓말을 잘해. 어제 들었는데 조사하고 부사 빼고 다 거짓말이다. 이렇게 계속 국민들에게 시비를 걸고 있다"는 발언이었다.

특히 그는 14일 진행될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재표결을 두고 "국민의힘 괘씸했지만 그분(찬성에 기표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반겨줘야한다. 그러나 다 품기에는 우리 품이 너무 좁다. 선착순 10명만 받자. 국민의힘 의원 나리님들은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가오가 육체를 지배한다는 말을 실행하겠다며 탈의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가운데 아이유, 유리 등도 집회에 나선 국민들을 응원하는 분위기에 동참했다. 13일 아이유 소속사는 아이유 공식 팬카페를 통해 촛불집회에 참석한 팬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며, 여의도역 근처 카페, 떡집, 국밥집 등에 선결제를 해둔 상황을 공지했다.

소속사 측은 "추운 날씨에 아이크를 들고 집회에 참석해 주변을 환히 밝히고 있는 유애나들의 언 손이 조금이라도 따뜻해지길 바라며, 먹거리들과 핫팩을 준비했다"면서 "공식 팬클럽에 가입된 유애나가 아니더라도 집회에 참여하는 분이라면 선착순으로 음식(또는 음료)과 핫팩을 받을 수 있다. 해당 매장 내에서 ‘유애나’라고 말씀해 달라"고 당부했다.

소녀시대 유리 역시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다들 내일 김밥 먹고 배 든든히 해. 안전 조심, 건강 조심. 다만세 잘 불러봐"라는 글을 남기며 김밥집에 선결제 해둔 상황을 알렸다. 이 같은 가요계 인사들의 소신 있는 외침에 팬들 역시 감화되는 분위기다. 시민들 또한 카페, 식당 등에 '선결제'를 해두고 집회 참석 시민들이 무료로 음료나 음식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발 빠르게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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