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아니까 더 무서운 맛'을 장착한 채 5년 만에 돌아온 '냉장고를 부탁해'가 제대로 시청자들의 입맛을 저격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흑백요리사' 출신 셰프들도 신선한 활기를 불어넣으며 앞으로의 활약을 더 기대케 했다.

15일 첫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는 게스트의 냉장고를 스튜디오로 그대로 가져와 유명 셰프들이 냉장고 속 재료들로 15분 안에 요리를 만들어 대결하는 프로그램. 지난 2019년 11월, 254회를 끝으로 잠시 휴지기를 갖다 무려 5년 만에 돌아와 방송 전부터 숱한 화제를 모았다.

시청자들을 더 놀라게 한 건 프로그램을 가득 채운 화려한 셰프 라인업. 이연복과 최현석, 김풍과 정호영 등 기존 출연자들은 물론,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를 통해 대한민국 최고 스타 셰프로 등극한 에드워드 리, 잠적설이 돌기도 한 최강록, 급식대가 이미영과 중식여신 박은영까지 합류했기 때문. 특히나 최강록 셰프의 경우 '흑백요리사' 이후 방송 출연은 고사하고 자신의 유튜브 채널 운영마저 잠정 중단했었기에 놀라움을 더했다.

그리고 이런 기대 속에 돌아온 '냉장고를 부탁해'는 5년의 공백을 단숨에 지워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속 한자리를 순식간에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익숙하니까, 아니까 더 무서운 맛으로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것. 여기에 '흑백요리사' 셰프들이 신선함을 더하는 향신료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며 새로운 시청자들의 유입까지 이끌어냈다.

우선 메인 MC 김성주와 안정환의 활약이 인상 깊다. '냉장고를 부탁해'를 비롯해 '뭉쳐야' 시리즈, '시골경찰 리턴즈' '노매너 스포츠:동네 당구' 등 수많은 프로그램에서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인 만큼 유쾌하면서도 집중해야 할 때는 집중하는 적재적소 활약으로 프로그램에 에너지를 잔뜩 불어넣었고, '냉장고를 부탁해' 원년 셰프 군단들은 경력직 답게 빼어난 요리 실력과 함께 탁월한 예능감까지 뽐내며 기둥 역할을 안정적으로 해냈다.

같은 포맷과 출연진 탓에 생길 수 있는 기시감 문제의 경우 새롭게 합류한 신인 셰프 군단이 해결했다. 에드워드 리는 상대인 최현석의 페널티 시간 동안 공정한 승부를 위해 마스크 팩을 얼굴에 올리는 등 '흑백요리사' 때는 보여주지 않았던 통통 튀는 예능감으로 단숨에 예능 블루칩으로 떠올랐으며, 최강록은 예상보다 더 소극적이고 낯가리는 면모로 웃음을 자아냈다. 또 이미영은 이연복을 위협하는 요리 실력을 뽐내 긴장감을 높였고, 박은영은 많은 비중을 차지하진 못했지만 '놀면 뭐하니?'에서 남다른 입담을 보여줬던 바,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냉장고를 부탁해'는 1회부터 5.2%(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의 높은 시청률로 포문을 여는 데 성공했다. 이는 일요 예능 시청률 전체 4위이자, 종편 채널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과연 '냉장고를 부탁해'가 앞으로 또 어떤 기록을 써갈지 궁금해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