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유퀴즈'에 배우 이민호가 출연해 자신의 배우 인생을 돌아봤다.

25일 저녁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에서는 11년간 한류스타 1위를 기록중인 이민호의 생애 첫 토크쇼가 방송됐다.

이날 이민호는 생애 첫 토크쇼 출연으로 이목을 끌었다. 유재석은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찾아온 배우다"라고 그를 칭찬했다. 그는 "방송에서 만난 건 처음인 것 같다"라고 말했고, 이민호는 "15년 전 '스타 골든벨'이후 처음이다. 그 이후 예능을 나오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정확히 16년 만에 예능판에 복귀한 이민호는 긴장감도 드러냈다. "잠을 못 잤다. 폐를 끼칠지도 모르지 않냐. 저도 처음인데"라며 걱정하던 이민호는 여러 이유가 있어서 예능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예전 '무한도전', '1박 2일'엔 캐릭터성이 강했다. 제가 보기엔 너무 치열해 보였다"라고 말했다. 유재석은 "그땐 철봉에 매달려서 서로를 떨어트리고 그랬다"라며 회상했다.

그는 "제 포지션이 아니었다고 생각했다. 이후엔 힐링이 키워드였다"라며 "그것도 제 개인적 삶도 힐링하기 바쁜데, '내가 누군갈 힐링시킬 수 있을까?'하고 고민했다"며 "'유퀴즈'는 편안하다. 차 한잔 한단 느낌으로 출연했다"라고 밝혔다.

데뷔 18년 차를 맞이한 이민호는 스스로 "고인 물이다"라고 자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의 꿈은 축구 선수였다고, 이민호는 "중학교 1학년 전까진 축구만 했다. 다치기도 하며 축구 선수의 꿈을 접었다"라고 밝혔다. 유재석은 "정말 전 세계적으로 날렸을 것"이라며 감탄했다. 이민호는 "서울시 대표까지는 했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민호는 "한 회사에서 세 번의 캐스팅을 당했다"라고 밝혔다. 회사의 언급에 유재석은 "딱이다"라고 반겼고, 이민호는 "그 회사는 예전부터 빨랐다. 근데 전 춤이나 노래에 소질이 없었다"라며 캐스팅에 응하지 않은 이유를 전했다. 이후 고등학생 시절 연기 전공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이민호는 끔찍한 교통사고에 대해 언급했다. 이민호는 당시 중앙선을 넘어온 음주운전 차량과 사고를 당해 활동을 시작하는 시기에 사고를 당해 약 1년 간 병원에 입원했었다. 이민호는 "할 수 있는 게 생각밖에 없었다. 부정, 우울, 받아들이기도 하며 있었던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그런 이민호에게 선물 같은 작품 '꽃보다 남자'가 찾아왔다. 경쟁률 300:1을 뚫고 구준표 역할을 사로잡은 이민호는 "굉장히 간절한 상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구준표 머리를 하고 갔다. 이왕 할 거면 주인공을 하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구준표의 소라빵 머리에 대해 이민호는 "그 머리가 멋있는 머리는 아니다. 저도 하기 싫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작품이 잘 됐으니까 그런 것 아니겠냐"라고 혼란스러웠다고 전했다.

이후 이민호는 '백상예술대상' 레드 카펫에서 넘어진 일화도 전했다. 그는 "너무 정신없고 창피했던 날이다"라고 회상했다. 유재석은 "드라마 한 편으로 인생이 달라졌다"라고 말했고, 이민호는 "차에서만 잤다. 1년 반은 너무 바빴다"라고 설명했다. 인생이 달라진 이민호는 '꽃보다 남자'를 촬영하며 괴리감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그는 "너무 현실감이 없으니까, 난 그대로인데 상황과 밸런스를 맞추는 데 시간이 걸렸다. 회사에도 여유를 갖고 싶다고 전했다"라고 회상했다.

이민호는 노래도 불렀다. '마이 에브리띵'을 부른 뒤, "오랜만에 심장이 뛰고 있다. 살아있음을 느끼고 있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그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단어가 '주제 파악'이다. 모든 기준의 시작이다"라고 소신을 밝혔고, 유재석은 "쉽지 않은 일이다"라며 감탄했다. 이민호는 "스스로를 많이 들여다본다. 지금 저는 30대의 사춘기인 것 같다. 20, 30대에 느끼고 해야하는 것들을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어느 순간 그런것들이 새로운 에너지가 되진 않더라. 앞으로의 10년의 저를 찾는 시간을 갖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tvN '유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