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직장 내 괴롭힘으로 세상을 떠난 故 오요안나의 가해자로 지목되며 연일 논란이 되고 있는 김가영이 방송을 정상적으로 진행해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김가영은 3일 방송된 MBC FM4U '굿모닝FM 테이입니다' 속 코너 '깨알 뉴스'에 출연했다. 그는 이 코너 속에서 최근 화제 뉴스를 다룬다.

DJ 테이는 해당 코너가 끝난 후 "노래 듣고 가영 캐스터 보내드리겠다"라고 전했고, 청취자들은 게시판을 통해 김가영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청취자들은 방송이 끝난 후에도 '굿모닝FM' 채널에는 "좋아하는 가수인데 출연진 하나 때문에 손절해야 하나" 등 테이와 라디오 제작진을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故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향년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정확한 사망 원인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난 1월 27일 동료 기상캐스터들로부터 직장 내 괴롬힘을 당했다는 고인의 유서 내용이 보도됐다. 이에 더해 유족들이 JTBC '사건반장',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채널등을 통해 사건의 전말을 공개해 더 큰 파장이 일었다. 유족들은 "진짜 악마는 이현승과 김가영이다. 뒤에서 몰래 괴롭혔다"라고 폭로했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김가영은 MBC 날씨 뉴스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노란색 원피스, 2일에는 살구색 원피스를 입고, 다음날 날씨를 알려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의식하지 않은 듯한 태도에 시청자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김가영은 SBS 예능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도 활약해왔다. FC원더우먼 소속으로 특유의 '악바리 정신'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왔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통해 시청자들은 김가영의 하차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 이에 SBS 측은 본지에 "아직 결정된 건 없다. 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심지어 김가영은 뉴스데스크 속 '직장 내 괴롭힘 금지' 홍보영상에 출연했다는 과거가 재조명되며 더 큰 역풍을 맞고 있다. 영상 속 그는 "저와 함께 직장 내 괴롭힘 고민, 발로 시원하게 뻥 차 보시죠"라며 직장 내 괴롭힘을 근절하자는 멘트를 전하기도 했다.

그가 날씨 뉴스와 라디오 코너 진행 등 정상적으로 방송을 진행해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그가 내놓을 입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사건과 관련한 고발장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서울 마포경찰서에 접수됐다. 이에 MBC는 공식 입장을 통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김가영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