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배윤규가 '계시록'에서 살아 숨 쉬는 캐릭터를 완성하며 강렬하게 빛났다.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은 실종 사건의 범인을 신의 계시로 단죄하려는 성민찬 목사(류준열)와,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실종 사건 담당 형사 이연희(신현빈)가 각자의 믿음을 좇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연상호 감독은 최규석 작가와 함께 '믿음'이라는 테마를 인간 본성의 본질적 질문으로 끌어올린다.

극 중 배윤규는 이연희의 후배이자 실종 사건을 함께 추적하는 경장 '소은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냉철한 시선과 흔들리는 내면 사이의 미묘한 균형을 세심하게 표현하며, 복합적인 감정을 절제된 연기로 그려냈다.

배윤규는 신입 형사 특유의 밝고 순수한 에너지가 느껴지면서도, 사건을 마주한 순간에는 미세하게 굳어지는 눈가와 단단한 턱선이 형사로서의 책임감과 긴장감을 자연스럽게 전한다.
특히 상대방의 말을 조심스럽게 경청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조심스레 정리하는 모습에서는 인물의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나며 극의 현실감을 높인다. 담백하지만 깊은 인상을 남기는 그의 눈빛은 감정의 결을 과장 없이 표현해내며 배윤규만의 강점을 드러냈다.

앞서 배윤규는 드라마 '춘화연애담'에서 화리 공주를 향한 순애보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린 바 있다. 화리 공주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누명을 쓰고 감금과 문초를 견디는 부마 후보 '김민홍' 역을 맡아, 절제된 감정 속에 담긴 깊은 진심을 진정성 있게 그려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배윤규는 장르를 넘나드는 연기 스펙트럼과 인물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으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입증했다.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넷플릭스 '계시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