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형보다 나은 아우가 등장했다. 더 몰입도 높은 게임 구성과 단단해진 세계관으로 시즌1보다 강력한 흡입력을 자랑하는 '데블스 플랜2'다.

지난 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예능프로그램 '데블스 플랜: 데스룸'(이하 '데블스 플랜2')은 다양한 직업군의 플레이어가 7일간 합숙하며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두뇌 서바이벌 게임을 그리는 프로그램이다.

출연진은 강지영, 규현, 김하린, 박상연, 세븐하이, 손은유, 윤소희, 이세돌, 이승현, 정현규, 최현준, 츄, 티노, 저스틴 민 등 총 14명으로, 이들은 단 한 사람만이 살아남는 두뇌 생존 게임을 치르게 된다.

이번 시즌의 핵심 변화는 플레이어를 반으로 가르는 '감옥동'의 등장이다. 기존 감옥의 확장 개념인 감옥동에서는 매일 밤 한 명씩 탈락자가 발생한다. 정종연 PD는 제작발표회에서 "단순한 설정이 추가된 것 같지만, 시즌 전체 색깔이 달라지는 효과를 기대했고, 그렇게 된 것 같다"라고 밝힌 바. 실제로 감옥동의 여러 명의 플레이어가 동행해 무거운 분위기를 줄이고, 협력 속 경쟁이라는 새로운 양상을 만들어낸다.

출연진 구성에도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연예계에서 얼굴을 많이 비춰 익숙한 인물들인 강지영과 규현은 자연스러운 진행과 리액션으로 흐름을 이끈다. 츄는 밝고 활기찬 에너지로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환승연애2'를 통해 얼굴을 알린 정현규는 당시 모습 그대로 게임들을 소화해 매력적인 모습을 비친다. 이에 더해 손은유, 박상연, 김하린 일반인 참가자들도 무리 없이 조화롭게 프로그램에 녹아든다.


무엇보다 시선을 모아왔던 이세돌의 존재감이 단연 눈에 띈다.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바둑 외적으로 승부욕을 느껴본 게 처음"이라며 "바둑보다 '데블스 플랜'이 확실히 어렵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던 바. 이세돌의 목소리는 겉으로 보았을 땐, 담담한 하이톤이지만 그 안에는 집요한 승부욕이 숨어 있다. 그가 어떻게 바둑계의 전설이 됐는지, 그리고 어떻게 알파고를 상대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는지를 이 프로그램이 간접적으로 증명한다.

BGM도 많은 사랑을 받은 tvN 예능 '더 지니어스' 시리즈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자아내며, 편집의 강약 조절 역시 탁월하다. 인물 간의 갈등과 게임 진행이 지루할 틈 없이 몰입도를 높인다. 이에 더해 앞선 시즌에서 아쉬움을 산 '궤도식 플레이', 모두를 살리기 위한 '공리주의'가 사라졌다는 점 또한 매력으로 작용한다.

이 중심에는 직관적이고 간단명료해진 게임 설계가 있다. 단순하지 않되, 치열해진 심리 게임 구성이 앞선 시즌보다 더 큰 몰입감을 선사한다. 앞서 정종연 PD는 제작발표회에서 게임 제작에 관심 많은 인물들로 팀을 꾸려 게임 개발에 힘을 썼다고 밝히며 새 게임의 등장을 언급해 기대감을 높인 바. 이 노력의 결과물이 프로그램 곳곳에 드러나며 상응하는 만족도를 선사한다.

한편, '데블스 플랜2'는 6일 1~4회 공개를 시작으로 2주 차 5~9회, 3주 차 10~12회까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정종연의 또 다른 '계획'이 어떤 결말을 맞을지 기대를 모은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