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미지의 서울'에서 두 박보영이 서로의 힘듦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류경수, 박진영 등 새로운 인물들이 서로의 삶에 스며들었고, 뒤바뀐 이들의 정체를 알아챈 사람들도 생겼다.

25일 밤 방송한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극본 이강·연출 박신우) 2회에서는 유미지(박보영) 유미래(박보영)가 서로 위치를 바꿔 생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유미래 유미지는 서로 머리 스타일을 바꾼 채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유미지는 유미래 대신 회사 출근을 시작했고, 유미래는 유미지 대신 집으로 돌아와 엄마 김옥희(장영남)를 만났다.

유미지는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 유미래의 회사 책상을 열흘 정도 잘 지켰다. 하지만 도저히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던 순간, "외근을 시켜주겠다"는 최태관(정승길)의 꼬임에 넘어가 요지부동 건물주를 설득해야 하는 어려운 업무를 맡게 됐다. 유미지는 매일 제안서를 들고 노포를 찾았지만, 주인 김로사(원미경)는 매번 소금 세례를 하며 유미지를 쫓아냈다.

유미래의 삶은 정적으로 흘러갔다. 엄마 김옥희(장영남) 눈을 무사히 속인 그는 농장으로 출근을 시작했다. 유미지가 일주일에 두 번, 할머니 강월순(차미경)을 찾아가라고 당부한 말을 어긴 채였다. 할머니라면 바로 자신을 구별해 낼 것이라고 생각한 것.

유미래는 농장주 한세진(류경수)와 기묘한 동행을 시작했다. 한세진은 유미래를 동업자로 뽑았다고 말하면서도 "할 일이 생기면 일해라. 놀아도 좋다. 일주일은 수습 기간이다"라고 말하며 일당을 20만원 씩 줬다. 처음에는 "농한기에는 논다"는 유미지의 말을 듣고 멍하니 시간을 보내다 돌아오던 유미래. 결국 창고 청소를 시작하며 밥값을 하려 했다.

tvN 미지의 서울, 박보영 류경수

하지만 한세진은 유미래가 청소를 하던 도중 낡은 의자를 말없이 버렸다는 것에 화를 냈다. 그동안 일부러 일을 시키지 않은 것이라며 "보통 이력서에 뭐가 없는 사람들은 겁이 없거나 자이 없는 거다"라며 유미래를 넘겨 짚었다. 서울에서의 경험이 겹쳐 분노한 유미래는 "내 이름은 유미지다. 이름도 잘못 기억하면서 어떻게 나를 다 아느냐"라고 지적했고, "그건 일을 안 시키고 지켜보는 게 아니라 사람 괴롭히는 거다. 벌레 잡아 놓고 다리 하나씩 떼면서 죽이는 거랑 똑같다"라고 분노했다. 자전거를 타고 돌아가려던 유미래는 익숙치 않은 자전거에 넘어져 무릎을 다쳤고, 송경구(문동혁)에게 자전거 음주운전이라는 오해를 받았다.

이후 유미지는 우연히 길에서 이수호를 만났다. 이수호는 유미래의 사내 고발이 취하됐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걱정하던 차. 하지만 유미래가 이수호 번호를 차단하고 휴대전화를 넘긴 탓에 서로 연락이 닿지 않던 상황이었다. 이수호는 유미래를 염려하며 이야기를 하자고 했지만 상황을 모르는 유미지는 일단 후퇴했다. 하지만 결국 이수호에 대한 궁금증으로 주말에 만남을 가지게 됐다.

유미지는 이수호를 통해 유미래가 회사에서 성 문제를 겪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유미래가 힘든 삶을 살고 있었음을 짐작했다. 유미래 또한 유미지의 삶을 넘겨짚었던 것을 후회하며 많은 생각을 했다. 이후 이수호는 이충구(임철수)가 일부러 자신을 공사로 보내 유미래와 마주치게 했고, 고발을 취하하도록 유도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수호는 이충구가 제안한 식사 사리를 거절하고 유미래를 만나러 갔고, 유미래에게 사실대로 말하고 사과를 하던 중 그에게 "너, 유미지지"라고 말했다.

유미래 또한 할머니에게 정체를 들켰다. 한세진과 다툰 뒤 농장에 가지 않게 된 유미래는 어쩔 수 없이 할머니 병원에 가게 됐고, 처음에는 유미지로 그를 대하던 강월순은 그를 "미래야"라고 물었다. "서울에서 많이 힘들었냐"라고 물으며 손녀를 위로했다. 이후 유미래는 한세진의 농장 발전을 위한 제안서를 작성해 농장에 남겨두고 왔고, 자전거에는 보조바퀴를 다는 등 심경의 변화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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