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노무사 노무진' 귀신보는 정경호가 드라마 데뷔를 앞둔 임순례 감독과 손을 잡는다.

30일 MBC 새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정경호, 설인아, 차학연, 임순례 감독이 함께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노무사 노무진'은 유령 보는 노무사의 좌충우돌 노동 문제 해결기를 담은 코믹 판타지 활극이다. 노무진 역은 '전문직 전문 배우' 정경호가 맡아 기대를 키운다. 극 중 노무진은 역사의식도 사회의식도 없이 그저 생계를 위해 노무사가 된 인물이다. 생사의 기로에서 작성한 노무 계약서로 인해 유령을 보게 된 노무진은 울며 겨자 먹기로 유령들이 의뢰한 노동 문제를 해결해가게 된다.

◆ 정경호 "전문직 전문배우? 삶에 없던 인물 표현하는 것 좋아"

"대본을 보자마자 너무 재밌었다"며 작품 합류에 대한 기쁨을 드러낸 정경호는 '전문직 전문 배우'로 교도관, 의사, 일타강사에 이어 노무사로 변신한다. 그는 "정경호 삶에 없던 인물들을 표현하는 건 좋다. 몰랐던 경험들을 하니까, 저는 신나는 것 같다. 이번에는 전작과는 다르게 노무사로서의 직업윤리를 읊는 역할은 아니고, 일을 겪으면서 성장해 가는 드라마다. 일을 하나하나 마무리할수록 사명감을 쌓아가고, 직업윤리를 알아가는 인물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얼마 전 노무사협회 표창도 받았다. 제가 갈 자리는 아니었는데 이 자리를 빌려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감사함을 표하기도 했다. 정경호는 "매 작품 부담이 되긴 했는데, 이번 작품에선 저희 셋의 호흡이 돋보여야 했기에 리딩도 많이 하자고 하고 술도 마시고 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설인아는 "희주라는 캐릭터가 뚜렷한 서사가 없어서 어렵게 느껴졌었다. 그 어려움에 매력을 느꼈는데, 고민도 많고 어떻게 하면 이 사랑스럽고 저돌적인 모습이 매력적으로 보일지 신경 쓰고 노력했던 것 같다"라며 "당돌하고 저돌적이고 돌격대장 같은 모습이 사랑스러워 보여야 할 텐데를 고민했다. 정말 사랑받는 현장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유튜버 역할을 맡은 차학연은 "제가 쑥스러움이 많아서 유튜브를 시작할 때 '안녕 장아찌들'하는 인사가 너무 힘들었다. 리허설을 정말 많이 했다. 집에 조명도 설치하고 삼각대도 설치해서 대본을 읽어보며 다양하게 리허설을 했다. 거리에서도 해보기도 했다"라며 촬영을 위해 더한 노력을 밝혔다.

이들과 함께 첫 드라마에 도전한 임순례 감독은 "드라마 첫 작업이었다. 정경호는 맡았던 역할들이 다 예민하고 까탈스러워 보였다. 실제로는 너무 털털하고 배려심이 많고, 현장 스태프들에게도 배려심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 굉장히 일상적인 연기를 하면서도 다양성과 섬세함을 표현하는 코믹함이 있다"라고 칭찬했고, "설인아는 내향적인 성향인데 외향적인 연기를 하며 에너지를 뿜어주는 역할을 했다. 학연 씨도 영리한 배우다. 어떤 신에서 자기 것은 안 놓치는 영리하고 태도도 너무 젠틀하다"라고 전했다.


◆ 정경호·설인아·차학연이 그려낼 알찬 케미 "모이면 촬영이 안돼"

세 사람은 일명 '무진스'로 한 팀을 구성한다. 정경호는 "저희 셋이 모이면 촬영이 안 됐다. 저희가 조잘대면 감독님이 조절해 주셨다"라며 이들의 케미를 설명했고, 설인아는 "셋이 생각이 모이는 장면들도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감독님이 없으면 진행이 안 될 정도였다"라고 덧붙였다.

극 중 형부와 처제로 분하는 정경호와 설인아, 설인아는 이에 대해 "형부와 처제인데 점점 저희가 닮아갔다. 현장에선 뒷모습이 비슷하다고 하고, 제가 지질해져 가고 형부가 저돌적으로 변하기도 했다. 가족 같았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정경호는 "사실 처제는 완전 남이지 않냐. 싸우기도 하는데, '처제랑 이렇게까지 할 일인가' 싶었다. 둘 다 서로 끔찍이 생각하는 부분이 불현듯이 나올 때 가족 같단 생각을 했다. 점점 뒤통수가 닮아갔던 부분도 신기했다"라고 전했다. 차학연은 설인아와의 케미에 대해 "제가 애정을 폭격하는데, 희주가 많이 막아낸다. 잘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들의 케미에 더해 임순례 감독은 작품 속 고민하고 집중한 부분에 대해 "현실에서 일어나는 산업재해는 리얼한 일상이다. 그런데 유령은 비현실적이다 보니, 그것들이 믿을만하게 설득하는 게 제 역할이며, 관객들이 믿어지게끔 하는, 경계를 맞추는 게 제 역할이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경호는 '하찮미'를 언급하며 "하찮음 같은 경우는 가만히만 있어도 카메라에 묻어난다. 특별한 노력은 안했다. 정말 대본이 좋았다"라고 공을 돌렸다. 그는 "웃음이 터질까봐, 두 번은 못할 것 같아서 모니터링을 못한다"라고 털어놔 웃음을 더했다. 그는 "차학연이 연기가 끝나면 자꾸 '저 원래 그런 인물 아닙니다'라고 말한다. 좋은 장점을 많이 갖고 있는 배우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모습을 볼 것 같다"라고 차학연을 칭찬했다.

그는 이어 "설인아는 매력이 많다. 가진 게 되게 많은 사람이다. 가진 게 많은 사람 중 부러워하는 게 조정석 형이다. 예전에 태어났으면 리더가 됐을 것 같다. 그런 느낌을 지금도 받는 것 같다. 재주도 많고 똑똑해서 부러웠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설인아는 여자 조정석이란 말에 "큰일 난다"라며 학을 떼 웃음을 더했다. 차학연 또한 "누나가 가진 유쾌함이 정말 좋았다. 희주라는 인물 덕분에 무진스가 빛날 수 있었던 것 같다. 견우가 재밌을 수 있던 것도 희주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무사 노무진'은 이날 밤 9시 5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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