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드라마 '우리영화', '미지의 서울'로 안방극장에서 동시간대 대결을 펼치는 류경수, 이설이 '디이펙트'에서 같은 배역을 연기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19일 연극 '디이펙트(THE EFFECT)'(연출 민새롬) 프레스콜이 서울 종로구 동숭동 놀 서경스퀘어 스콘 2관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민새롬 연출, 배우 김영민 이상희 이윤지 양소민 박훈 민진웅 박정복 옥자연 김주연 오승훈 류경수 이설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디이펙트'는 영국 유명 극작가 루시 프레블의 희곡으로 2012년 런던 영국국립극장에서 초연됐고, 비평가협회상 최우수 신작상을 수상했다. 항우울제 임상 테스트에 참여한 코니, 트리스탄, 이 테스트를 감독하는 박사 로나 제임스, 토비 실리 등 네 명의 인물이 약물 실험이라는 설정을 통해 인간 감정의 본질을 탐구하는 동시에 그 혼란스러운 감정들 앞에서 우리는 어떠한 선택을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특히 이번 한국 초연에서는 원작자의 허락을 받아 젠더 벤딩 캐스팅을 시도해 네 가지 배역 모두 남녀 배우들이 함께 트리플 캐스팅돼, 성별과 관계없이 같은 역할을 소화한다. 로나 제임스 박사 역은 김영민 이상희 이윤지, 토비 실리 박사 역은 양소민 박훈 민진웅, 코니 역에는 박정복 옥자연 김주연, 트리스탄 역에는 오승훈 류경수 이설이 출연한다. 매체와 무대를 어우르는 화려한 캐스팅으로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젠더밴딩을 통해 같은 역할을 맡은 이설과 류경수는 각각 SBS 금토드라마 '우리 영화', JTBC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에 출연 중으로 안방극장에서 동시간대 경쟁 중이다. 이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설은 "'우리 영화'는 시작한 지 일주일 밖에 안 됐다. 선의의 경쟁 중이고 결과는 두고 볼 일이지만, 많이 사랑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미지의 서울' 못지않게 따뜻하고 좋은 이야기"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류경수와 경쟁 의식을 가져본 적은 없지만 오늘부터는 조금 생각하게 될 것 같다"라고 농담한 이설은 "오빠랑 같은 역할이라 준비하면서 서로 많이 보고, 연습 과정도 지켜보며 의견을 나눴다"라며 "개성 있는 트리스를 보여줘서 살짝 의식은 됐지만, 저도 저만의 트리스를 찾아가는 것 같아 조금 자신감이 생겼다.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저는 경쟁 사회를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응수한 류경수는 "'미지의 서울'은 2주 있으면 끝난다. '우리영화'도 사랑해 주시고 '미지도 많이' 사랑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설에게서는 의외의 모습을 많이 봤다. 차가울 줄 알았는데 통통 튀는 모습이 있더라"라며 "또 이설과 오승훈 형의 트리스탄을 보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감사한 마음이 있다"라고 답했다.

'디이펙트'는 8월 31일까지 인터파크 서경스퀘어 스콘 2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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