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분명 아는 맛이고 익숙한 그림이지만, 재밌다. '80s 서울가요제'로 반등을 예고한 '놀면 뭐하니'다.

지난 2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는 '80s 서울가요제' 참가자 15인의 정체를 공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유재석 PD와 하하·주우재·이이경 작가진이 2025년에서 1980년대로 참가자들을 데려오는 시간 여행을 선보이며 본격 시작됐다.

'놀면 뭐하니'는 앞서 싹쓰리, MSG 워너비, WSG 워너비 특집을 통해 '음악 프로젝트'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이번 프로젝트를 앞두고 일각에선 "또 음악 예능이냐"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23일 방송분의 전국 가구 시청률은 6.0%를 기록했다. 두 달 전 6월 28일 시청률 3.1%에 비하면 두 배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화제성 또한 긍정적이다.

뻔한 음악 예능이라는 지적과는 다르게 콘셉트가 적절했다. 2025년에서 참가자들을 1980년대로 데려오는 설정을 통해 1980년대 곡으로만 참여가 가능한 점, 비교적 구체적인 오디션을 통해 참가자를 선별해 내는 과정에서 설득력을 얻었다. PD로 변신한 유재석을 포함해 작가진은 실력보단 80년대 감성과 낭만을 위주로 참가자를 캐스팅하며 총 15명의 참가자가 색다른 무대를 펼치게 됐다.


15인의 참가자 면면 또한 화려하다. 이미 믿고 듣는 가수라 불리는 우즈와 최유리부터 잔나비의 최정훈, 아이브의 리즈를 포함해 이미지에 가려 노래 실력이 제대로 조명되지 않은 박명수와 이용진, 그리고 딘딘과 이준영까지 참석한다. 게다가 이미 정상급 가수로 알려져 있는 윤도현과 이적 등의 가수가 이름을 올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게다가 연속된 특집이 이어져 지루하지 않게 중간에 '인기 없는 사람들의 모임' 특집을 넣어 지루함을 줄이고 분위기를 환기했다. '인기 없는 사람들의 모임'은 하하가 "소위 인지도가 있으나 인기 없는 사람들이 있다"는 발언을 토대로 그들을 초청해 모임을 갖자는 의도로 진행된 특집이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자신은 인기가 많다"라고 주장하는 그림과 정준하를 다시 만난 유재석과 하하의 케미가 빛나며 웃음을 선사했다.

전개가 처지지 않는다는 점도 강점이다. 불필요한 리액션 장면은 줄이고 노래하는 장면과 빠른 토크 흐름, 필요한 웃음만 챙기니 전개가 빠릿빠릿해 보는 맛이 있다. 박명수가 토크 흐름을 끊는 듯하면 주변에서 그를 지적하는 부분도 상당한 웃음을 더한다. 유재석과 박명수의 호흡은 여전히 힘이 있다.

'놀면 뭐하니' 예고편에 따르면 '80s 서울가요제' 본공연은 오는 9월 11일 이뤄질 전망이다. 새 흐름을 탄 '놀면 뭐하니'의 화제성이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MBC '놀면 뭐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