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쉽지 않았지만 오늘까지 잘 왔다"

가수 유승준(48·미국명 스티븐 승준 유)이 비자 발급 거부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낸 세 번째 소송에서 승소한 뒤,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심경을 밝혔다.

유승준은 지난 8월 31일, 개인 유튜브 채널에 '유승준 인생 토크'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저에게 가장 큰 축복이 있다면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을 얻은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저는 모든 것을 얻었다. 가슴 아픈 일이 있을 때에도 늘 마음은 풍성하고 감사했다"고 운을 뗐다.

특히 쌍둥이 딸들을 언급하며 "볼 때마다 힐링 그 자체"라며 가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힘들고 아플수록 사랑과 용납과 위로는 더욱 깊어진다"며 인생에 대한 성찰을 덧붙였다.

이어 그는 "실수와 후회 없이 인생을 배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주름이 늘고 흰수염이 늘어야 조금씩 깨닫게 되는 게 인생이다. 그 누구도 예외는 없다"며 "잃고 나서야 소중함을 깨닫는 나는 참 미련한 사람"이라고 털어놓았다.

또한 그는 "쉽지 않았지만 오늘까지 잘 왔다. 이 세상에 쉬운 인생이 있을까"라며 "어떻게 해서든 사실을 왜곡하고 진심을 퇴색시키는 미디어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유승준(스티븐 승준 유)

앞서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는 지난 8월 28일, 유승준이 주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을 상대로 제기한 비자 발급 거부 처분 취소 소송 1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유승준의 언동이 대한민국 안전보장, 질서유지, 공공복리 등에 해를 끼칠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비자 발급을 거부해 얻는 공익보다 원고가 입게 되는 불이익이 더 크다. 이는 비례 원칙에 위반된다"고 판시했다.

다만 재판부는 "이번 선고 결과가 유승준의 과거 행위를 적절하다고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유승준은 1997년 가수로 데뷔해 '가위' '나나나' '열정' 등 히트곡을 발표하며 큰 인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2002년 군 입대를 앞두고 돌연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병역 기피 논란에 휘말렸고, 법무부는 그의 한국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그는 2015년부터 재외동포(F-4) 비자 발급을 신청했으나 매번 거부당했고, 이에 맞서 소송을 제기했다. 2015년 1·2심에서는 패소했지만, 대법원에서 비자 거부는 위법하다는 최종 판단을 받아냈다. 그러나 LA 총영사관은 재차 비자 발급을 거부했고, 긴 법적 분쟁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세 번째 소송에서도 법원이 유승준의 손을 들어주면서, 그의 한국 입국이 현실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DB, 유승준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