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연상호 감독이 저예산으로 제작된 신작 영화 '얼굴'의 배우와 스태프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영화 '얼굴'의 시사회가 10일 오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연상호 감독을 비롯한 배우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 등은 '토론토국제영화제' 참석으로 화상 인터뷰로 기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얼굴'은 시각장애인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임영규(권해효)와 그의 아들 임동환(박정민)의 이야기를 그린다. 어느날 동환은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알게 되며 숨겨진 진실을 마주한다. 연상호 감독이 2018년 발간한 동명의 그래픽 노블을 스크린에 옮겼다.

작품은 제작비 2억 원이 소요된 독립 영화다. 평균 한국 영화 제작비가 40~50억 원임을 감안하며 초저예산 영화다.

연상호 감독은 "처음에는 1억 원으로 영화를 만들려고 해다. 그런데 '내가 물정 몰랐구나' 싶더라. '정 안되면 핸드폰으로 찍거나 시대 구현도 재연 드라마처럼 찍으면 되겠지'하는 생각도 했다. 그렇게 만드면 '영화가 너무 후지게 나오겠다', '내 면이 안서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게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깨닫고 '후지더라도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라며 초저예산에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박정민 배우가 들어오면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됐다"라고 눙을 치며 "우수한 역량을 지닌 스태프들까지 모이면서 영화의 제작 퀄리티가 제 예상보다 높아졌다. 그래서 (손해와 희생을 감수하고 영화에 참여해 준)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미안하다"고 고마워했다.

극 중 영규의 젊은 시절과 아들 동환 역을 모두 맡은 박정민은 노개런티로 영화에 출연했다. 연상호 감독에 따르면 신현빈, 권해효 등의 배우들도 거마비 정도만 받고 영화에 참여했다. 이들은 출연료 대신 러닝개런티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관련해 연상호 감독은 "그 어느 때보다 흥행에 목말라있다. 내일이 개봉인데 이렇게 흥행이 간절한 적이 없었다. 영화가 잘돼서 이 분들이 많이 가져갔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얼굴'은 오는 1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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