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부산국제영화제가 경쟁 부문을 신설하고, 아시아 최고 영화제 명성을 이어나간다.

18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진행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 기자회견에는 심사위원장 나홍진 감독을 비롯해 양가휘, 난디타 다스, 마르지예 메쉬키니, 코고나다, 율리아 에비나 바하라, 한효주 등이 참석해 다양한이야기를 나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경쟁 부문인 ‘부산 어워드’를 신설하고, 감독상,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 총 5개 부문에서 수상작을 선정할 계획이다.

올해 경쟁 부문에 진출한 작품은 영화 ‘고양이를 놓아줘’(감독 시가야 다이스케), ‘광야시대(감독 비간), ‘다른 이름으로’(감독 이제한), ‘또 다른 탄생’(감독 이저벨 칼란다), ‘루오무의 황혼’(감독 장률), ‘소녀’(감독 서기), ‘스파이 스타’(감독 비묵티 자야순다라),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감독 임선애),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감독 나가타 고토), ‘여행과 나날’(감독 미야케 쇼), ‘왼손잡이 소녀’(감독 쩌우스칭), ‘지우러 가는 길’(감독 유재인), ‘충충충’(감독 한창록), ‘허락되지 않은’(감독 하산 나제르) 등 총 14편이다. 영화제 마지막 날 진행되는 시상식에서 대상을 차지한 작품이 폐막작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이날 나홍진 심사위원장은 “미천한 경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은사이신 박광수 감독님께서 하도 말씀을 주셔서 제가 심사를 맡게 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나홍진 심사위원장은 “저도 지난 수년 동안 작품을 만들고 있지만, 작품을 완성해 내시고 출품해 주신 14편의 경쟁작 관계자 분들께 존경의 마음을 담아 감사를 드리고 싶다. 최선을 다해서 심사에 임하도록 하겠다. 심사위원 분들과 함께하게 돼 영광이다. 영화제 명성에 부합하는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아울로 초청해 주신 부산국제영화제에 감사 말씀을 드린다”라고 했다.

양가휘는 “여기에 있는 자체로 너무 흥분되고 존경하는 마음이 든다. 우선 심사위원 자리를 주셔서 부산국제영화제에 감사 인사를 드린다. 지난번에는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 왔었고, 두 번째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게 됐다. 영화를 갖고 오는 것보다 영광스러운 건 심사위원을 맡은 것이다.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고 세계적인 영화인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건 배우로서 기회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난디타 다스는 “감사하다. 심사위원으로 선정돼서 영광이다. 여러 번 배우이자 감독으로 부산으로 왔었는데, 이번에 심사위원으로 돌아온 건 다른 경험이다. 다른 영화제에서도 심사위원 역할을 수행한 적이 있다. 영화를 심사한다는 건 주관적인 일이지만 저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영화를 사랑하는 분들, 부산 관객 분들 사랑한다. 다시 한번 초청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했다.

마르지예 메쉬키니는 “25년 전부터 부산국제영화제를 찾고 있다. 처음에는 저의 첫 영화로 왔었다. 모든 관객 분들과 부산국제영화제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심사위원으로 올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우리가 최선을 다해 경쟁 부문 작품을 심사하겠다”라고 했다.

코고나다는 “초청을 받아서 영광이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경쟁 부문의 심사위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어 기쁘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처음 오게 됐는데, 겸손한 마음으로 왔다. 영화 비평가로 처음 시작했는데, 영화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건 제가 아주 좋아하는 일이다. 영화에 대해서 이번 주에 저희가 여러 이야기를 하게 될 텐데 기대된다”라고 했다.

율리아 에비나 바하라는 “저는 인도의 프로듀서이다. 이렇게 심사위원으로 초청받게 돼 영광이다. 제작자로서 2016년부터 부산국제영화제에 참가해 왔고, 올해 심사위원을 맡아서 영광이다”라고 했다.

한효주는 “저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을 맡게 돼 큰 영광이다. 어렸을 때부터 영화를 보는 걸 좋아해서 하루에 3~4편을 연달아보는 영화광이기도 하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건 큰일이 아니지만, 심사를 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다른 심사위원 분들과 협력해서 심사를 하겠다. 제가 어쩌다가 막내가 됐는데 젊은 시선으로, 공정한 시선으로 영화를 볼 수 있게 하겠다”라고 했다.

나홍진 심사위원장은 심사 기준에 대해 “현재에는 영화에 대해 기본 정보밖에 없다. 작품을 봐야 알 것 같다”면서 “주안점은 영화라는 하나의 작품을 구성하는 요소가 워낙 많고 다양해서 작품마다 차이가 크고 결도 다른 면이 많다 보니까 열어봐야 알 것 같다. 한 편, 한 편 꼼꼼하게 챙겨보겠다”라고 했다. 코고나다는 “제가 심사를 할 때 여건이라면 우리가 논의해야 한다. 어떤 사람은 연기, 어떤 사람은 감정에 집중할 수 있다. 심사위원 간에 대화를 통해서 어떤 것을 볼지 균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심사위원으로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의견을 맞춰보겠다”라고 했다.

양가휘는 “사실 저는 영화는 전 세계적인 소통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제는 전 세계 다양한 훌륭한 작품이 모인다고 생각한다. 심사위원이 그중에서 작품을 고른다는 건 힘든 일이다. 영화제 자체는 전 세계인들이 영화를 향유하는 장소라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건 작품을 완성하고 그걸 상영했을 때 전 세계 관객들이 극장에 가서 관람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다. 많은 사람들이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지 않는다. 영화인으로서 영화제든 직접 만든 작품이든 관객들이 영화를 찾아줬으면 한다. 극장에서 영화를 본다는 건 여러분들이 집에서 보는 것과 완전히 다른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심사위원으로서 저희가 함께 책임져야 할 건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위해 최고의 작품을 찾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가휘는 “영화는 세계적인 언어다. 영화라는 것 자체는 현지 영화인들이 현지 문화를 수출하는 도구이기도 하다. 한중일을 떠나서 모든 영화는 현지 문화를 수출하는 과정이다. 제가 어디 사람인지를 떠나서 그런 책임감을 갖고 전 세계 관객들에게 다양한 문화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나홍진 심사위원장은 “이제 영화제의 중요한 시간이 시작됐다. 서로 어떤 의견이 있든지 간에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1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6일까지 부산 일대에서 진행된다. 올해 상영작은 지난해보다 17편 늘어난 242편이다. 관객 중심의 문화 축제인 커뮤니티 비프 상영작까지 포함하면 324편의 영화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소개된다. 개막작은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이며, 폐막작은 경쟁 부문 대상 수상작이 상영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