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친밀한 리플리'가 감정의 롤러 코스터를 그리며 인간의 희로애락을 다룬다.

22일 오후 KBS2 새 일일드라마 '친밀한 리플리'(극본 이도현·연출 손석진)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손석진 감독, 배우 이시아, 이일화, 이승연, 최종환, 설정환, 한기웅, 이효나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친밀한 리플리'는 어린시절 헤어졌던 모녀가 고부 관계로 만난 뒤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들은 인생 역전에 성공하겠다는 일념으로 건향가를 차지하기 위한 발칙한 거짓 인생을 살아간다. 평균 35년 이상 내공을 가진 배우들이 의기투합에 극을 완성했다.

◆ '친밀한 리플리', 빠른 속도감→100대 1 뚫은 배우까지… 매력 多

손석진 감독은 '친밀한 리플리'에 대해 "일일 연속극은 긴 호흡으로 가기 때문에 이야기가 정체되기도 한다. 하지만 작가님께서 속도감 있게 만들어 주셨다. 속도감이 빨라 답답함이 없다"라며 "여기에 있는 배우들이 연기하는 캐릭터 중에 떳떳한 사람이 없다. 다들 거짓말을 한다. 기존의 극들과 굉장히 다른 결이기에 재미있게 보게 되실 것"라고 말했다.

그는 각 배우들을 캐스팅하게 된 이유도 밝혔다. 손 감독은 "이시아 배우의 출연 드라마를 다 봤다. '고려거란전쟁'부터 해서 다 봤지만 임팩트가 없었던 작품이 없더라. 꼭 같이 하고 싶었고 작가님도 섭외하고 싶어 하셨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일화를 섭외하게 된 이유를 밝히며 드라마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손 감독은 "'응답하라' 시리즈로 보여주신 엄마 역할과 다양한 연기 경험이 있으시기에 단순하지 않게 캐릭터를 그려낼 것이라 생각했다. 실제로 봤을 때 아우라가 강렬하게 다가왔고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느낌이었다. 자신 있다"라고 자부했다.

이승연에 대해서도 "미팅 자리에서 해달라고 빌었다. 모셔오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끌어 설득을 했다. 한쪽으로만 강렬한 느낌보다는 사업가적인 부분까지 다룰 수 있는 이미지를 원했고 그가 잘해주시더라"라고 칭찬했다.

손 감독은 "최종환 배우가 가지고 계시는 중후한 느낌과 목소리가 포인트였다. 회장으로서의 격이 있는 상태에서 모순적인 느낌까지 그려야 했는데 그가 딱 어울렸다"라면서 "설정환 배우에게서 가장 꽂혔던 부분은 목소리다. 감정의 폭이 넓은 배우고 미팅 중에 40분간 사담을 하며 인간적인 부분을 느꼈고 이 부분이 꼭 필요했기에 모셨다. 배우 분이 주신 느낌이 좋았다"라고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그는 한기웅에 대해 "타고난 이미지를 바꿀 수 없지 않나. 한기웅은 세련된 이미지가 있다"라고 짚었고 이효나에 대해서는 "100명 이상의 배우를 보고 뽑은 분이다. 그가 맡은 역할은 정원과 대립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 정원이가 아무리 잘해도 맞받아치는 인물이 약하면 재미가 없지 않나. 무승부가 날 수 있을 정도로 약하지 않은 배우를 구하고 싶었다. 오디션을 볼 때 나를 하이에나처럼 날 쳐다보더라. 비릿한 눈빛을 보고 확 꽂혔다. 앉은 자리에서 뽑았다"라고 전했다.

이시아

◆ 이시아, KBS 일일 드라마 첫 주연 "다양한 부분 보여드릴 것"

이시아는 작품 선택 이유에 대해 "'친밀한 리플리'라는 대본을 읽고 나서 너무 대박이라고 생각했다. 또 극 중 인물 간의 관계가 꼬여있는데 극이 흘러갈수록 이해가 되고 다음 회가 기대되더라"라며 "내 역할이 가난한 집 딸에서 재벌가에 입성하게 되는 역할이기에 다양한 부분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시아는 세탁소 딸이자 재벌가 며느리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표현한다. 그는 본인에 캐릭터에 대해 " 차정원이라는 캐릭터가 가난한 세탁소의 딸이라는 설정이다. 가난할 때는 힘들었던 감정을 담아, 친구를 만나고 재벌집에 입성해서는 행복했던 감정을 대입했다. 내가 실제로 느꼈던 감정을 녹여내면서 다시는 힘들었던 시절로 돌아가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캐릭터를 표현해 냈다"라고 말했다.

이일화는 역시 대본의 재미와 연출진을 보고 작품에 뛰어들게 됐다. 그는 "작가님과는 3번째 재회이기에 신뢰를 가지고 있었고 감독님의 신선함까지 더해지면 좋을 것 같았다. 카메라 앞에서 하는 연기가 이렇게 재밌고 행복했던 적이 없었다. 앞으로도 행복하게 찍을 테니 많이 응원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이승연은 "자신이 없어서 작품 선택까지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대본이 너무 재밌어서 화장실도 안 가고 20화까지 단숨에 읽었다. 같이 일하는 배우님들의 라인업을 보고 내가 잘 못해도 숟가락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짚었다.

최종환은 "대본을 읽어보니 비밀, 반전, 복수의 요소도 들어가 있고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경험할 수 있기에 잘 될 것 같았다"라고, 설정환은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게 배우라는 직업과 연관성이 있을 것 같아 배울 점이 있을 것 같았다"라고 작품 선택 이유에 대해 밝혔다.

한기웅은 "기존 일일극과 다르게 선과 악의 구분이 모호했다. 인간도 마냥 선하거나 악하진 않지 않나. 이처럼 인간의 다층적인 모습을 그릴 수 있는 점이 매력이었다"라고, 이효나는 "훌륭한 선배님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일화 이시아

◆ '친밀한 리플리',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완성한 '희로애락'

'친밀한 리플리'에서 이일화는 욕망을 위해 가족까지 버린 차정원(이시아)의 친엄마이자 시어머니 한혜라 역으로 분해 카리스마를 실어내는 열연을 펼친다. 그는 "나는 KBS에 와서 아이를 세 번이나 버렸다. 아이를 버린 엄마의 이미지로 각인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난 드라마를 통해 세상에서 상처를 받은 사람에게 위로와 사랑을 전하고 싶고 시청자 분들에게 힐링을 선사하고 싶었다. 마지막 일일 드라마라고 생각하며 매 장면 최선을 다했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승연은 사랑보다는 돈이 먼저인 현실적인 주영채(이효나)의 엄마 공난숙 역으로 6년 만에 KBS에 복귀했다. 그는 "거침이 없고 원하는 바는 다 이루는 상스러운 캐릭터다. 나는 계속 삐뚤어진 모정으로 아이를 키웠던 캐릭터를 연기했다. 같이 연기하면서 행복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라며 "KBS2에서 방송되는 일일드라마만큼 인간의 희로애락을 담고 사랑받는 드라마가 있나 싶다. 우리도 끝까지 지치지 않고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지나치도록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라고 시청을 독려했다.

설정환은 첫사랑 차정원을 지켜내려는 듬직한 조력자 주하늘 역으로 분해 애절한 짝사랑의 정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일일드라마 '꽃길만 걸어요'로 연기 대상에서 영예를 얻었던 그는 "'꽃길만 걸어요' 때는 밝고 긍정적인 부분을 많이 보여드렸었고 나와 비슷한 부분이 많아 연기하기 쉬웠다. 하지만 이 역할은 마음 깊이 짝사랑하는 인물이자 질책도 하고 설득도 하는 인물이다. 우수에 찬 눈빛을 즐겨주시라"라며 색다른 모습을 예고했다.

최종환은 "진태석은 부와 권력만 찾는 재벌이 아니라 속으로는 허전함과 유리심장을 가진 인물이야. 약함과 강함이 공존하는 모순적인 인물이기에 얄미우면서도 짠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라고, 한기웅은 "겉으로는 차분한 모습으로 보여주기 위해 헤어와 의상에 신경을 썼고 연기에도 그 차분함이 나오도록했다" 작품 속 캐릭터의 매력과 연기를 위한 노력을 짚었다.

이효나는 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캐릭터를 맡게 된 만큼 열의에 차 있다. 그는 "차정원을 구렁텅이로 모며 다소 불편한 모습들과 복합적인 감정을 보여준다. 그 인물의 심정을 들여다 보니 외로운 사람이더라. 내 역할을 하며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이자 도전이었다"라며 기대감을 자아냈다.

한편 ‘친밀한 리플리‘는 이날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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