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원로 배우 故 이순재의 별세 소식에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재조명되고 있다.

유족에 따르면 이순재는 지난 25일 새벽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생전 마지막 순간까지 연기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던 그는 지난해 10월 건강 악화로 작품 하차 소식을 전하고 치료에 전념했으나 끝내 눈을 감았다.

그의 부고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다시 화제에 올랐다. 2011년 개봉된 '그대를 사랑합니다'(감독 추창민)는 노년기를 보내고 있는 네 사람의 사랑과 인생 속 인연의 소중함을 그린 멜로 영화다.

당시 이순재는 배우 윤소정, 김수미, 송재호와 연기 호흡을 맞췄다. 그는 극 중 김만석으로 분해 독거노인인 송이뿐(윤소정)과 가슴 아린 연기를 펼쳐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누적 관객수 164만 명을 동원했으며 영화 외에도 연극과 드라마를 통해 각색되기도 했다.

이순재의 부고 소식으로 '그대를 사랑합니다'에 출연한 주연 배우들은 모두 하늘의 별이 됐다. 김수미는 지난해 10월 25일 향년 75세의 나이에 고혈당 쇼크사로 사망했다. 송재호는 2020년 11월 7일 지병을 앓다가 향년 8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윤소정은 2017년 6월 73세의 나이에 패혈증으로 타계했다.

한편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이순재는 서울대 철학과 재학 중에 영화 '햄릿'을 보고 배우에 대한 꿈을 키웠다. 그는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데뷔한 뒤 1965년 TBC 1기 전속 배우, 1960년 KBS 1기 탤런트로서 영화, 드라마, 연극 등을 오가며 활약했다. 지난해까지 국내 최고령 배우로 활동했던 이순재는 140여 편이 넘는 작품을 남겼다.

그는 올해 1월 개최된 '2024 KBS 연예대상'에서 첫 연기 대상을 품에 안았다. 70년 간 배우의 길을 걸었던 이순재는 지난 2018년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고 사후 금관문화훈장을 받게 됐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7일 오전 6시 20분 엄수된다. 장지는 이천 에덴낙원이다. 일반 조문객들을 위한 분향소는 KBS 본관과 별관에 설치됐다.

[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