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영화 ‘주토피아 2’가 개봉 첫날부터 극장가를 뒤흔들며 연말 속편 대전의 중심에 올라섰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주토피아 2’는 개봉 첫날인 26일 하루 동안 30만9213명의 관객을 동원해 압도적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편 ‘주토피아’(3만5604명)의 오프닝 스코어를 약 9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이자, 디즈니 애니메이션 역대 오프닝 스코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겨울왕국 2’ 이후 가장 강력한 개봉 첫날 흥행세다.

‘주토피아 2’의 초반 흥행 질주는 최근 디즈니가 연달아 선보인 속편 애니메이션의 개봉 기록을 모두 상회하며 더욱 눈길을 끈다. ‘모아나 2’(19만6876명), ‘인사이드 아웃 2’(19만4831명)가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94%, CGV 에그지수 98% 등 지표에서도 뜨거운 호평이 이어지면서, 향후 장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누적 관객수는 31만996명을 기록했다.

이 같은 ‘주토피아 2’의 강력한 출발은 하반기 극장가를 달구고 있는 속편 경쟁 구도 속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지난 12일 ‘나우 유 씨 미 3’를 시작으로 ‘위키드: 포 굿’(19일), ‘주토피아 2’(26일), ‘아바타: 불과 재’(12월 17일)까지 글로벌 시리즈들이 약 한 달 간격으로 연이어 개봉하는 가운데, ‘주토피아 2’가 초반 흥행 주도권을 확실히 거머쥔 셈이다.

속편 대전의 포문을 연 ‘나우 유 씨 미 3’는 개봉 첫날 8만 명을 넘기며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고, 27일 기준 3만5043명을 더하며 누적 110만7537명을 기록 중이다. 화려한 마술 액션과 팀 플레이를 앞세워 젊은 관객층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위키드: 포 굿’ 역시 1편 재개봉으로 형성된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가며 3만4129명을 동원, 누적 63만386명으로 3위를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주토피아 2’는 기존 팬층과 신규 관객 모두를 끌어들이는 확장된 세계관으로 경쟁작들 사이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주디와 닉이 정체불명의 뱀 ‘게리’를 추적하며 새로운 지역 ‘마시 마켓’으로 향하는 모험은 신선한 설정으로 평가받는다. 반수생·파충류들이 공존하는 이 공간은 전편보다 훨씬 넓어진 세계관을 제시하며 시리즈의 스케일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기존 캐릭터들의 호흡에 더해, 오스카 수상 배우 키 호이 콴이 ‘게리’ 역으로 합류한 점도 관객들의 기대감을 자극한다. 팝스타 에드 시런의 신곡 참여와 특별 출연은 음악적 매력을 더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빠른 전개, 높은 긴장감, 유머와 따뜻함이 공존하는 시리즈 특유의 결이 그대로 살아 있다는 평가도 흥행세를 견인하고 있다.

박스오피스 4위는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이 차지했다. 이날 9899명을 추가하며 누적 330만2939명을 기록했다. 이어 ‘국보’ ‘한란’ ‘세계의 주인’ ‘석류의 빛깔’ ‘나혼자프린스’ ‘퍼스트 라이드’ 등이 5위부터 10위권을 채웠다. 다양한 장르 작품들이 경쟁하는 와중에도 ‘주토피아 2’는 단숨에 시장을 장악하며 이번 겨울 극장가 최대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하반기 극장가 속편 전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주토피아 2’의 폭발적인 오프닝 성적은 시장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시리즈가 지닌 탄탄한 팬층, 확장된 세계관, 업그레이드된 비주얼을 앞세운 ‘주토피아 2’가 연말 박스오피스 판도에 어떤 흥행 기록을 남길지 관심이 집중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주토피아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