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보안관 같던 두 사람이 방송인 유재석 곁을 떠났다. '놀면 뭐 하니'의 이이경과 '유퀴즈'의 조세호를 잃게 된 유재석이다.

9일 조세호의 소속사는 공식 입장을 통해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과 KBS2 예능 '1박 2일' 하차 소식을 알렸다.

소속사는 "조세호는 최근 본인에게 제기된 오해와 구설에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프로그램을 사랑하는 시청자분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라며, 제작진이 부담을 지지 않도록 자진 하차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세호 역시 SNS에 글을 올려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게스트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공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이라며 "지금의 제 모습으로는 그 역할을 충분히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최근 A 씨는 조세호가 특정 남성과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해당 남성이 각종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조직폭력배의 핵심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조세호가 해당 남성이 소유한 프랜차이즈를 홍보하고, 고가의 선물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조세호 측은 "A 씨 개인의 추측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며, 사실과 무관하다"라며 A 씨에 대해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허위사실적시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등 범죄행위에 관하여 형사, 민사상 법적 대응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세호는 2018년부터 유재석과 함께 '유퀴즈'를 이끌어온 원년 멤버다. 특유의 질문력과 리액션으로 게스트의 이야기를 끌어내며 프로그램의 중심축 역할을 맡아왔다.


최근 유재석 곁을 떠난 인물은 조세호뿐만이 아니다. '놀면 뭐하니'의 이이경 또한 프로그램을 하차했다. 이이경은 지난 2022년 9월부터 '놀면 뭐하니'에 합류해 유재석, 하하의 총애를 받으며 유쾌한 재미를 책임져왔다.

그러나 자신을 독일인이라고 주장한 A씨가 사생활 관련 폭로 글과 사진을 퍼뜨리며 논란이 번졌고, 이로 인해 '놀면 뭐하니?' 하차, '슈퍼맨이 돌아왔다' MC 합류 무산 등 잇단 타격을 입었다.

이에 지난 11월 4일 소속사는 "여러 논의 끝에 내려진 결정"이라며 '놀면 뭐하니' 하차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 이이경은 자신의 SNS에서 프로그램 측의 출연자 보호가 미흡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면치기' 장면 편집과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서운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에 '놀면 뭐하니' 제작진은 "출연자를 보호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이라며 사과했다. 또한 '예능으로 하는 겁니다'라는 이이경의 멘트가 편집된 사실을 인정했고, 사생활 루머가 확산된 상황에서 예능의 특성상 함께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먼저 하차를 권유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유재석에게도 책임론이 번졌다. 이이경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 충분한 도움을 주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견이 이어졌다.

최근 시상식에서의 이이경 발언은 이 갈등을 더욱 키웠다. 그는 "'SNL 코리아' 보고 있나. 저 이제 목요일 쉰다"라며 '놀면 뭐하니' 하차를 언급했고, "하하 형, 우재 형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때 유재석만 호명하지 않아 의도적 배제나 저격이라는 해석이 나왔고, 이에 소속사는 "저격 의도는 없다"라고 해명했다.

유재석의 입장에선 두 명의 핵심 조력자를 잃게된 셈이다. 조세호와 이이경은 프로그램의 동료이자 오랜 후배로, 이들의 빈자리는 쉽게 채워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연이은 하차는 유재석에게도 많은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다. 유재석은 여러 예능에서 안정적 진행과 팀워크를 통해 브랜드 파워를 유지해왔다. 고정 멤버의 공백은 프로그램 톤과 케미 변화로 직결되는 만큼, 유재석이 이 공백을 어떻게 메우며 프로그램을 재정비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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