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무대에 서는 것이 목표였지만, 데뷔한 뒤에야 보이는 것들이 있었다. 카메라를 찾는 시선부터 컨디션 관리, 한 번의 무대를 위해 움직이는 수많은 사람들까지. 그룹 에스투잇(S2IT)에게 지난 6개월은 가수가 되는 법과 하나의 팀으로 살아가는 법을 함께 배우는 시간이었다.
신곡 ‘블루 크러시’(Blue Crush)로 돌아온 에스투잇(하루·연수·세아·효빈·승비)은 첫 활동을 거치며 달라진 생각과 앞으로의 목표를 털어놨다.
하루가 꼽은 첫 활동의 가장 큰 성과는 다섯 명이 ‘에스투잇’이라는 이름으로 대중 앞에 섰다는 사실이었다. 그는 “숫자로 보이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다섯 명이 함께 첫 활동을 무사히 마친 게 정말 큰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가진 모습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데뷔는 새로운 배움의 출발점이기도 했다. 하루는 “연습생 때는 노래와 춤을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활동해 보니 무대 밖에서도 배워야 할 게 정말 많았다”며 “카메라를 보는 법이나 무대에서 서로 호흡하는 법, 컨디션을 관리하는 법처럼 경험을 통해서만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더라. ‘우리가 진짜 시작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효빈도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가장 큰 목표였던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데뷔하고 나니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까지 모두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며 “무대 위뿐 아니라 그 밖의 모든 순간도 가수로서 중요한 부분이라는 걸 배우고 있다”고 했다.
세아는 무대 하나에 담긴 많은 사람의 노력과 준비를 보며 책임감을 느꼈다. 승비 역시 팬들의 사랑을 직접 마주하면서 가수라는 직업이 주는 행복만큼 책임감도 크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연수의 답은 조금 달랐다. 그는 “상상했던 것과 똑같았다”며 “선배들도, 방송국 스태프와 작가, PD들도 너무 친절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환경에서 배움을 얻은 멤버들 사이로 따뜻한 환대의 기억도 자리했다.
활동과 활동 사이에도 경험은 쌓였다. 멤버들은 공연과 축제, 비공개 일정을 소화하며 컴백을 준비했다. 연수는 거의 매일 이어지는 일정 속에서 연습할 때 더욱 몰입하려 했다고 했다. 효빈은 함께 음식을 먹거나 쉬는 시간에도 앞으로 어떤 음악과 무대를 보여줄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서로를 살피는 방식도 달라졌다. 효빈은 “데뷔 때는 각자 자기 파트를 준비하기 바빴다면, 이번에는 서로의 파트를 봐주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먼저 이야기해주는 모습이 많아졌다”고 했다. 하루 역시 평소 장난치던 멤버들이 연습할 때는 자기 파트를 꼼꼼하게 준비하는 모습을 보며 무대에서의 강한 면모를 다시 느꼈다고 말했다.
다섯 목소리를 하나의 곡으로 묶는 과정에서는 각기 다른 생각도 드러났다. 하루와 세아는 서로 다른 음색을 어려움보다 강점으로 받아들였다. 반면 효빈과 승비는 처음에는 조화를 만드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돌아봤다.
효빈은 “멤버마다 음색과 노래를 표현하는 방식이 달라 한 곡 안에서 어떻게 조화를 만들지 고민했다”며 “각자의 목소리를 억지로 비슷하게 만들기보다 서로 다른 음색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맞춰가면서 팀의 색깔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승비 역시 서로의 목소리를 이해하고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계속 조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견이 다를 때도 먼저 필요한 것은 듣는 일이다. 리더 하루는 “리더라고 해서 내 의견만 맞다고 생각하면 절대 안 된다”며 “각자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들어보고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방향을 찾으려 한다”고 말했다.
효빈은 충분히 이야기한 뒤에도 의견이 모이지 않으면 다수결로 결정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결론을 내리기 전에 각자의 생각을 충분히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승비는 생각의 차이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고, 더 나은 방향을 찾는 과정에서 팀워크도 단단해진다고 했다.
신인 그룹 사이에서 에스투잇이 내세우는 경쟁력 역시 다섯 명의 서로 다른 개성이다. 연수는 “한 가지 색으로만 이루어진 팀이 아니라 멤버마다 가진 매력이 달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하루는 팀을 “볼수록 더 궁금해지고, 알수록 더 좋아지는 다섯 명”이라고 소개했다.
그 여정에 버거운 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효빈은 처음 겪는 일들이 많아 체력적으로도, 마음으로도 힘들 때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때마다 멤버들과 서로 의지하고 팬들의 응원에서 힘을 얻었다고 했다. 하루 역시 무대에서 응원을 직접 느끼면 “‘이래서 내가 이 직업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이제 이들의 시선은 다음 목표로 향한다. 연수는 가장 이루고 싶은 것으로 신인상을 꼽았고, 효빈도 연말 시상식 무대와 신인상에 대한 바람을 밝혔다. 하루는 “무대를 보고 ‘저 팀 누구지?’ 하고 찾아보게 만드는 게 정말 큰 목표”라며 팀의 이름을 기억하게 하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했다.
성과와 함께 남기고 싶은 것은 다섯 명이 행복하게 활동했다는 기억이다. 효빈은 한 해가 끝났을 때 팬들이 처음보다 많이 달라졌다고 느낄 만큼 성장하고 싶다면서도, 멤버들이 함께한 시간을 행복하게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랐다.
1년 뒤의 자신들에게 미리 건네는 말에는 서로를 향한 마음이 담겼다. 세아는 앞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활동하며 서로의 힘이 돼주자고 했고, 연수는 함께 달려온 시간을 기억하며 “정말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하루의 당부도 같은 방향이었다.
“잘하고 있으니까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지금처럼 서로 믿고 가자. 우리 다섯 명이 함께 시작한 걸 잊지 말고, 항상 웃으면서 오래오래 무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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