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암살자(들)' 평가, 정치 견해와 무관… 철회·사과할 생각 없어"
2026. 10.01(목)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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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영화 '암살자(들)' 리뷰를 둘러싼 논란에 기존 영화적 판단을 철회하거나 사과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동진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에서 영화 '암살자(들)'의 완성도, 장점과 단점 등 다양한 점들을 함께 지적하며 견해를 피력했다"며 "그 가운데 제가 말한 '그냥 음모론 정도로 치부할 수가 없어요'라는 한 대목이 따로 인용되면서 제가 어떤 취지로 그 말을 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5일 공개된 리뷰에서 이동진은 '암살자(들)'에 별점 5점 만점에 3점을 주며 작품에 대한 평가를 내놨다. 이후 해당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이어졌고, 제작진은 9월 25일 공개했던 리뷰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동진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1974년 8월 15일 국립극장에서 발사된 총탄들의 행방과 소재를 둘러싼 의문을 비롯해 당시의 공식 발표만으로는 선뜻 해소되지 않는 지점들을 이 영화가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를 설명하는 과정에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가 제기하는 모든 가설이 사실이라는 뜻이 아니었다. 더욱이 박정희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였다는 주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말이었다"며 "제가 리뷰에서 논한 것은 영화가 제시하는 의문과 그 의문을 극적으로 구성하는 방식이었으며, 특정 인물을 암살의 배후로 단정하는 주장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19년 전 다큐멘터리 '관타나모로 가는 길'에 대한 자신의 평가와 이번 발언이 모순된다는 지적에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당시 발언에 대해 "강한 정치적 주장을 담은 다큐멘터리 안에서 실제 사건과 배우들의 재연 장면 사이의 경계가 불분명해질 때 생길 수 있는 위험"을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암살자(들)'은 배우들이 연기하는 극영화인 만큼 다큐멘터리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극영화에서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어디에 둘 것인지는 논의할 수 있다며 "'암살자(들)' 역시 그런 관점에서 비판받을 수 있고, 그런 토론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영화에 대한 논쟁이라면 가능하면 영화 전체를 본 뒤 이루어졌으면 한다"며 자신의 리뷰에 대한 비판 역시 발언의 전체 맥락을 바탕으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이동진은 "지난 30년 동안 영화를 평하면서 작품에 따라 서로 정반대의 입장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번갈아가며 비판을 받아왔다"며 "이 영화에 대해 이번 영상을 통해 밝힌 제 견해는 현재 한국의 정치적 상황에 대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의 제 견해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암살자(들)'에 대해 제가 했던 영화적 판단은 현재도 같다"며 "따라서 그 리뷰에서 제가 했던 평가를 철회하거나 그 평가 자체에 대해 사과할 생각은 없다. 다만 제가 무엇을 말했고 무엇을 말하지 않았는지는 분명하게 남겨두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암살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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