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안윤지 기자] 배우 고(故) 최진실이 세상을 떠난지 18년이 흐른 가운데 딸 최준희가 심경을 밝혔다.
최준희는 2일 자신의 스레드를 통해 "엄마의 대본 앞장은 열이면 아홉이 찢어져 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엄마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지던 나를 위해 그려준 들장미 소녀 캔디. '이번에는 준희가 한번 칠해보는 거야' 그 말에 나는 두 발이 바닥에 닿지도 않는 의자에 앉아 한참을 얌전해졌다"라고 고 최진실의 생전 모습을 떠올렸다.
이어 "엄마가 대사를 읊으면 색을 칠하고, 목소리가 멎으면 고개를 들었다. 그림을 완성하는 것보다 엄마가 계속 그 자리에 있는지 확인하는 일이 더 중요했던 것 같다"라며 "완성된 캔디는 손을 너무 많이 타 늘 너덜너덜했다. 나는 이상하게 그런 그림만 사랑했다. 종이가 닳아가는 동안에도 그 위에 엄마가 그어준 선은 남아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이제 내 발은 바닥에 온전히 닿고, 엄마가 시키지 않아도 혼자 해야 하는 일들이 많아졌다"라며 "하루를 제법 잘 보내다가도 문득 엄마에게 말하고 싶은 일이 생긴다. 그런 날이면 아직도 색칠을 멈추고 옆을 돌아보던 아이가 된다"라고 씁쓸한 감정을 드러냈다.
최준희는 "대답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잠깐은 기다리게 된다. 기억은 적어서 같은 장면을 자꾸 꺼내 보게 된다"라며 "혹시 닳을까 아끼다가도 보고 싶어서 또 펼친다. 선 밖으로 삐져나가도, 마음에 들지 않는 색을 골라도 끝까지 한번 해보자가 엄마의 성격이었다. 다음에 만나면 이번엔 그림 대신 내가 살아온 날들을 잔뜩 펼쳐 놓을게"라고 했다.
아울러 "엄마는 그때처럼 내 옆에 앉아 있고 나는 아마 또 이야기하다 말고 엄마가 거기 있는지 자꾸 확인할 것 같아"라고 덧붙였다.
고 최진실은 2008년 10월 2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40세.
1968년생인 고인은 1988년 MBC 특채 탤런트로 데뷔해 1990년대를 아우르는 '국민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고 최진실의 대표작으로는 드라마 '약속', '별은 내 가슴에', '장밋빛 인생' 등이 있다.
[티브이데일리 안윤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최준희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