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부문 강화·애니메이션 약진, 2019년 이후 최대 규모 축제 열린다 [31th BIFF 개막]
2026. 10.06(화) 09:00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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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오늘(6일) 개막한다.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의 ‘A-리스트 영화제’ 공식 선정이라는 쾌거와 함께 2019년 이후 최대 규모의 라인업으로 영화인과 관객을 잇는 축제의 장이 될 전망이다.

이날부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올해 공식 초청작은 지난해보다 4편 늘어난 59개국 246편으로, 전체 상영작은 총 315편(월드 프리미어 95편 포함)에 달한다. 특히 관객들이 개막 첫 주에 집중되는 점을 고려해 개막일을 기존 수요일에서 화요일로 하루 앞당겼으며, 관객이 몰리는 8일부터 11일까지는 하루 상영 횟수를 기존 4회차에서 5회차로 확대해 관람 기회를 대폭 넓혔다.

올해 개막작은 김종관 감독의 신작 ‘낮과 밤은 서로에게’다. 한 카페를 배경으로 저마다 다른 사랑의 순간을 마주하는 네 가지 이야기를 감성적인 연출로 담아낸 작품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는 김종관 감독과 함께 출연 배우 김민하, 주종혁, 한선화, 장률, 심은경, 이희준, 전소영, 김동휘 등이 참석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지난해 신설돼 올해 두 번째 막을 올리는 경쟁 부문 ‘부산 어워드’는 한층 높아진 위상을 자랑한다. 총 5개 부문(대상, 감독상,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에 걸쳐 총 1억 1천만 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최고상인 ‘부산 어워드 - 대상’ 수상작은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에 출품할 자격을 얻는다. 영화제 마지막 날 진행되는 시상식에서 대상을 차지한 작품이 폐막작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올해 경쟁 부문에 진출한 작품은 한국 영화 ‘그날의 태주’(감독 임하연), ‘면도’(감독 김정훈), 애니메이션 ‘긴긴밤’(감독 염규복)을 비롯해 ‘비트윈 투 러버스’(감독 히로세 나나코), ‘일요일 다음날’(감독 가토 타쿠야), ‘디센던트’(감독 천지원), ‘처음 만난 외로움’(감독 구유), ‘힐롤’(감독 보티르 압두라흐마노프), ‘빵과 책’(감독 마지드 마지디) 등 아시아 각국의 작품이다. 이 가운데 4편은 신인 감독의 데뷔작이며, 4편은 여성 감독의 작품이다.

경쟁 부문 심사는 세계 3대 영화제 주요상을 모두 석권한 거장 장이머우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아 이끈다. 심사위원으로는 지난해 ‘부산 어워드’ 예술공헌상 수상자인 비간 감독,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 일본아카데미상 최우수작품상에 빛나는 이시카와 케이 감독, 한국 여성감독 최초로 연출작 세 편(‘도희야’, ‘다음 소희’, ‘도라’) 모두 칸영화제에 초청된 정주리 감독, 베트남 프로듀서 쩐 티 빅 응옥, 올해 상영작 ‘베드포드 파크’의 주연이자 프로듀서를 겸한 배우 최희서가 합류해 균형 잡힌 시선으로 심사에 나선다.

올해는 최근 영화계 추세를 반영해 애니메이션의 비중도 크게 늘었다. 애니메이션 특별전을 통해 장·단편 13편을 상영하고, ‘미드나잇 패션’ 섹션 내에 ‘올나잇 애니메이션’을 새롭게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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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거장들의 최신작을 소개하는 ‘아이콘’ 섹션은 지난해 33편에서 올해 35편으로 늘어나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 홍상수 감독의 ‘눈 둘 데가 없네’, 코고나다 감독의 ‘zi’를 비롯해 칸영화제 초청작 15편과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들이 다수 포함됐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화제작들을 엄선한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서는 연상호 감독의 신작 ‘실낙원’이 아시안 프리미어로 국내 관객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소설 ‘블랙 인페르노’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실종됐던 아들이 9년 만에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주연을 맡은 배우 김현주와 배현성이 참석해 자리를 빛낸다.

해외 거장 감독들과 배우들의 내한 행렬도 이어진다. 영화 ‘그래비티’와 ‘로마’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두 차례 거머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생애 최초로 한국을 찾는다. 쿠아론 감독은 개막식 참석을 비롯해 ‘그래비티’ 아이맥스 상영 후 스페셜 토크 및 마스터 클래스에 나선다. 그의 아들이자 ‘그래비티’ 공동 각본가인 호나스 쿠아론 감독 역시 신작 ‘가바초 챔피언’으로 ‘월드 시네마’ 섹션에 초청돼 부자의 영화 세계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프랑스 대중문화의 아이콘이자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배우 샤를로트 갱스부르도 부산을 찾는다. 자신이 직접 선택한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멜랑콜리아’ 특별상영 후 배우 정은채와 스페셜 토크를 진행한다. 과거 홍상수 감독의 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에서 샤를로트 갱스부르의 어머니 제인 버킨과 호흡을 맞췄던 정은채와의 만남으로, 모녀 2대에 걸친 특별한 인연이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아울러 씨네 클래스인 ‘샤를로트 갱스부르, 프렌치 시크의 뮤즈’도 진행된다.

영화의 깊이를 더하는 강연과 대담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마스터 클래스’에서는 올해 영화 ‘호프’로 주목받은 나홍진 감독, 필리핀의 거장 라브 디아즈 감독, 프랑스의 베르트랑 만디코 감독, 그리고 17년 만에 방한하는 ‘은하철도 999’의 전설적인 애니메이션 거장 린타로 감독이 창작의 원천을 들려준다.

지난해 신설돼 큰 호응을 얻은 ‘씨네 클래스’에서는 ‘루오무의 황혼’의 장률 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를 추억하는 다큐멘터리 감독 세이폴라 사마디안, 프랑스 영화계의 침묵을 깬 주디트 고드레슈, ‘범죄도시’ 시리즈와 ‘왕과 사는 남자’로 천만 신화를 쓴 장원석 제작자, 비간 감독, 배우 심은경이 관객과 만난다. ‘스페셜 토크’에서는 영화 ‘마더 메리’의 수입 배급으로 영역을 넓힌 김태호 PD, 2026 까멜리아상 수상자 허안화 감독이 참여하며, 특별기획 프로그램 ‘아름다운 시절, 안성기’의 일환으로 영화 ‘축제’ 상영 후 정성일 평론가가 안성기 배우를 통해 한국 영화사를 되짚는다.

동시대 대표 배우들의 연기 철학을 듣는 ‘액터스 하우스’ 섹션에는 배우 김고은, 김민하, 류승룡, 신민아, 주지훈이 출격해 진솔한 이야기를 전한다. 또한 작품의 밀도를 끌어올리는 연기파 배우들과 만나는 ‘아주담담 씬 스틸러: 장면을 훔친 사람들’ 섹션에는 배우 김국희, 김재철, 공민정, 박지연, 임성재, 김준한 등 6인이 참석해 생생한 비하인드를 나눈다.

이 밖에도 아시아와 한국의 독립·다큐멘터리·단편 영화를 지지하는 각 부문 심사위원단도 화려한 진용을 갖췄다. 와이드 앵글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인 ‘비프메세나상’ 심사는 린투 토마스, 김태일, 저우하오 감독이 맡고, 단편 경쟁 부문인 ‘선재상’ 심사는 아누파르나 로이, 아비나쉬 비크람 샤, 이란희 감독이 맡는다. ‘비전 - 아시아’ 섹션의 ‘넷팩상’ 심사위원으로는 니나 코첼라예바, 매튜 푼, 이동하 대표가, ‘피프레시상’ 심사위원으로는 마싱쉬, 테레사 베나, 노철환 교수가 위촉됐다.

이날 열리는 개막식은 개막작 주연 배우인 김민하가 사회를 맡아 진행하며, 1996년 초대 집행위원장으로 영화제의 기틀을 다진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에게 한국영화공로상이 수여된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날부터 15일까지 열흘간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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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DB,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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