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관 감독의 완숙된 세계 '낮과 밤은 서로에게', 올해 부국제 막 올렸다 [31th BIFF 종합]
2026. 10.06(화) 14:58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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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사소한 것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 ‘낮과 밤은 서로에게’가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의 막을 올렸다.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진행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인 영화 ’낮과 밤은 서로에게’(감독 김종관)의 기자회견에서는 정지혜 프로그래머와 김종관 감독을 비롯해 출연 배우 김민하 주종혁 한선화 장률 심은경 전소영 김동휘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낮과 밤은 서로에게’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계절이 변화하는 시기, 하나의 카페에 스쳐 간 네 쌍의 남녀가 담아낸 유쾌하고 담백하며 사랑스러운 대화의 영화다. 정지혜 프로그래머는 ‘낮과 밤은 서로에게’에 대해 “이 작품은 김종관이라는 창작자가 오랫동안 고집스럽게 벼려온 세계가 완숙된 작품”이라면서 “제한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드라마가 보는 이로 하여금 귀를 기울이게 하는 힘이 있다. 아주 출중한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가 그것을 가능하게 했다. 그것을 가능하게 했던 데에는 감독님의 탁월한 연출력과 내공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정지혜 프로그래머는 올해 개막작으로 ‘낮과 밤은 서로에게’를 선정한 이유로 “부산국제영화제는 매년 탁월하고 훌륭한 작품들을 엄선해서 개막작을 선정하고 있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제작의 규모 차원에서는 올해의 작품보다는 컸다. 올해의 작품은 제작 규모와 다르게 작품의 가치와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은 한 창작자가 자신만의 세계관을 빚어내는 뛰어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너른 관객 분들이 두 시간 가까운 시간을 극장에서 보실 때 무리 없이 즐겁게 보실 수 있는 작품을 우선 선정하는 것으로 한다. 올해 개막작은 그 기준에 충분히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과 배우 분들의 하모니와 연기의 내공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작품이라서 너른 연령층이 함께 보시기에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라서 개막작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김종관 감독은 “같은 작업들을 오랫동안 해오면서 뭔가 단련이 됐다고 생각하는데 떨린다. 영화는 작고 사소함에 대한 이야기, 거기에 대한 아름다움에 대한 것들에 집중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우리 영화는 네 개의 이야기가 있는데, 많은 것들을 상상하게 하고 관객들이 다음을 그릴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랐다. 이 영화가 관객 분들과 깊은 관계가 생기길 바랐다”라고 했다.

이어 김종관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우리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작고 사소함의 중요성에 손을 들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생긴다”라고 개막작 선정 소감을 전했다.

김종관 감독은 제목의 의미에 대해 “첫 번째 이야기는 한 사람은 낮, 한 사람은 밤에 있는데 그 사람들이 연결될 수 있는 이야기다. 마지막 이야기는 같은 공간에 있다가 서로가 낮과 밤이 되는 이야기다. 계속 양면이 오고 가는 이야기다. 안을 보면 그들의 사연이 있고, 그들이 만들려는 영화도 있고, 현실도 있다. 이런 것들이 낮과 밤처럼 분리돼 있지만 연결이 돼 있다. 이 영화는 타인을 이해하기 바라는 영화다. 제목까지 생각하면 영화 전체를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층위가 다양해서 영화가 끝난 뒤에도 관객들이 감상할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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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카페에 서로 다른 시간대에 머문 유진(김민하)과 현오(주종혁)의 우연한 마주침, 중학교 시절 친구인 상미(한선화)와 영민(장률)의 엉뚱하고 느닷없는 재회, 웹소설 작가 혜진(심은경)과 영화감독 동남(이희준)의 웃음기 가득한 불꽃 튀는 첫 만남, 아이돌 준비생 나경(전소영)과 연인 종수(김동휘)의 애틋한 한순간까지. 불특정 다수가 오고 가며 잠시 머물다 떠나는 카페라는 장소 특성을 십분 살리며, 인물 저마다의 서사와 캐릭터, 분위기와 뉘앙스를 경쾌한 호흡과 사려 깊은 시선으로 그려냈다.

김종관 감독은 캐스팅에 대해 “처음에 대본을 쓸 때 배우를 그리지 않는다. 처음에는 제 안에도 두루뭉술하게 뭔가가 있다. 제가 하고 싶은 영화를 하기 위해서 저예산의 영화를 했어야만 했는데 그러면 모든 것들이 통제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 상황에서 제가 명확하게 계획하게 되면 빈틈이 생기더라. 어떤 배우들이 대본 안에 들어올 때마다 영화가 시시각각 달라진다. 대본에 배우들에게 지시하는 지문을 많이 쓰지 않아서 배우들의 해석이 필요하다. 배우들의 해석력도 필요하고, 그런 면에서 배우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그런 것들을 다 생각해서 캐스팅 한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모두 김종관 감독의 오랜 팬이라고 밝히며,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김민하는 “이 대본을 처음 받았던 날이 정확하게 기억난다. 토론토에서 촬영하고 있었다. 저는 감독님의 오랜 팬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감독님의 GV에 따라다니고 영화를 볼 정도로 팬이었는데 대본을 주신다고 해서 꿈만 같았다. 토론토에서 글을 읽고 바로 연락을 드렸다. 이런 글을 선물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렸다. 그러고 나서 1년 반이 지난 후 촬영이 시작됐다. 제 에피소드를 촬영하는 날이 생일이었다. 선물 같은 꿈을 주신 것 같다. 저의 꿈들을 일기장에 써 내려가고 나서 이 영화를 보니 수많은 이야기들이 모여서 편지, 소설, 영화가 될 수도 있는데 어쩌면 저는 너무 큰 사건들만 하나의 이야기로 생각하지 않았나 반성했다. 감독님 덕분에 소소한 이야기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선물을 받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주종혁은 “감독님을 처음 뵌 게 2년 전 부산국제영화제 저녁 자리였다. 너무 인상이 좋으시고, 감독님의 오랜 팬이었다. 감독님을 보자마자 모든 걸 털어놓고 싶을 정도로 최고의 리스너다. 대본과 저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공유했다. 촬영하면서 그렇게 편안한 적이 없었다. 감독님을 의지하게 됐다. 상대 배우인 김민하 배우가 숨 쉬듯이 연기한다고 들어서 톤을 맞추고 싶어서 연구도 했다”라고 말했다.

한선화는 “감독님이 저에게도 선물을 주신 것 같다. 제가 오늘 생일이다. 고향인 부산에서 제가 너무 사랑하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감독님의 작품으로 선물을 받은 것 같다”면서 “감독님의 영화를 정말 좋아했다. 거기에 내가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장률은 “여행을 가던 중 대본을 받아서 읽었다. 너무 재밌게 대본이 읽혔다. 하루빨리 감독님을 만나 이야기하고 싶었다. 또 함께 하는 배우가 선화 씨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른 에피소드에 비해서 저희 이야기가 독특하기도 하고, 특색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 부분이 재밌게 다가왔고, 어떻게 영화로 표현할까 궁금했다. 파트너인 선화 배우가 너무 훌륭했고, 다음 작품에서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심은경은 “이 캐릭터가 어렵게 다가왔다. 저에게는 없는 성격의 소유자이고, 제가 해보지 않았던 느낌의 캐릭터였기 때문에 감독님이 왜 나에게 이 역할을 제안했을까 궁금증이 컸다. 내가 아니라 더 잘 어울리는 배우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워낙 좋아하는 감독님이라 꼭 한 번 같이 작업하고 싶었다. 짧은 촬영 기간이었지만,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역할을 연기한다는 도전의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남다른 의비가 있는 작품이다. 촬영하기 전까지 긴장을 많이 했다. 막상 현장에서 너무 편하더라. 관객 분들이 지금까지 제가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다. 한여름 밤의 꿈같은 영화다”라고 했다.

전소영은 “시나리오를 받고 제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가장 먼저 했다. 그때 김종관 감독님께서 저에게 용기를 주셨다. 이 영화가 저에게는 큰 배움의 기회였다. 제 인생 두 번째 작품이었다.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 선배님들과 감독님께서 하나부터 열까지 차근차근 알려주셨다. 나경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끝끝내 공감하게 됐다. 동휘 선배님께서 연기를 너무 잘해주셨다. 제가 많은 도움을 받았다. 영화 촬영장이 처음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감독님 덕분에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날부터 15일까지 열흘간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진행된다. 개막작은 ‘낮과 밤은 서로에게’이며, 폐막작은 영화제 마지막 날 진행되는 시상식에서 대상을 차지한 작품이 상영될 예정이다.

[부산=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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