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누드 포옹·액션까지" 류승룡→옹성우 '정가네', 뜨거운 힐링물 온다 [31st BIFF 종합]
2026. 10.07(수) 16:04
배우 류승룡
배우 류승룡
[부산(해운대구)=티브이데일리 안윤지 기자]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정가네'가 올 겨울 극장가를 찾는다.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영화 '정가네'(감독 김지현)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지현 감독을 비롯해 류승룡, 박해준, 옹성우, 이상희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가네'는 30년간 말 한마디 섞지 않고 살아온 형제 만수(류승룡)와 병수(박해준)가 마을을 덮친 위기 속에서 송아지 장수를 지키기 위해 의기투합하는 이야기다.

김 감독은 "가족은 같이 있으면 지지고 볶고 싸우지만 결국 함께 살아간다. 자신의 곁을 지키려고 하는 마음을 잔잔하게 풀어낸 영화"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배우들은 제목과 같이 정이 가는 배우들이다. 배우이기 전에 사람으로서 호감 가는 분들이다. 사람 자체가 호감이라는 점이 주는 매력이 곧 캐스팅 포인트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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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승룡, 박해준(좌측부터)

◆ "연기력·매력 만점" 류승룡·박해준·옹성우·이상희가 온다

'정가네'에서는 연기력도, 매력도 만점인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먼저 류승룡은 극 중 동생에게만 무뚝뚝한 형 만수 역을 맡았다. 그는 "무뚝뚝하지만 깊고 장중한 진심을 담은 인물"이라며 "영화를 얼마 전에 봤는데 수염이 풍성한 모습이더라. 이게 다 내 수염인데, 우스개소리로 5년 후에 찍은 것 같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라고 웃어 보였다.

박해준은 극 중 형에게만 까칠한 동생 병수로 분한다. 그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병수란 캐릭터가 참 재밌다. 태어나자마자 형의 그늘 아래서 자라, 형을 존경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콤플렉스를 갖는다. 되게 골칫덩어리이면서도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인물"이라며 "오히려 그런 모습이 배우로서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철부지 역할이라 현장에서도 마음껏 철딱서니 없이 연기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두 형제 사이에 낀 신입 수의사 정훈 역은 옹성우가 맡았다. 옹성우는 "정훈은 유일한 외부인이자 신입 수의사다. 관객처럼 이 마을 분들을 처음 만나는 인물이라, 모든 게 새롭고 어리바리한 모습으로 관객들과 신선함과 생생함을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현장에서 본 배우들의 모습을 돌아봤다. 그는 류승룡에 대해 "굉장히 재밌고 위트 있으면서도 묵직하고 진중한 부분이 공존한다. 사실 필모그래피를 보면 다양한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하지 않나. 영화에서 대사가 없어도 사람 자체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라며 "수염 같은 경우도 처음 도전하는 거였는데 흔쾌히 응해주셨다. 털이 많아서 그런지 따뜻한 매력이 묻어났고, 사람을 연민하는 따뜻한 본성이 캐릭터에도 잘 녹아든 것 같다"라고 감탄했다.

이어 박해준에 대해서는 "배우 안에 '똘끼'와 이유 없는 반항 같은 매력이 있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자 박해준은 "바로 그 자유로움 덕분에 연기가 훨씬 더 재밌어질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받아쳤다.

또한 옹성우에 대해 현장에 밝은 에너지를 준 "우리 영화의 한 마리 송아지 같은 존재였다"라고 칭찬했으며, 형제의 동생 경은 역을 맡은 이상희에게는 '믿고 쓰는 배우'라는 찬사를 보냈다. 김 감독은 "감독으로서 어떤 대사를 표현할 때 고민이 따르는 지점이 있는데, 이상희 배우에게 그 대사가 넘어가면 너무나 놀라울 정도로 질감이 풍부해졌다. 다시 작업하게 된다면 정말 믿고 쓰는 배우로서 좋은 호흡을 맞추고 싶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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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옹성우, 이성희

◆ 송아지 출연·추격전…'정가네' 뜨겁다

이번 작품은 '소'가 중심이 되는 만큼, 출연 배우들 모두 송아지와 각별한 연기 호흡을 맞췄다. 류승룡은 송아지 '장수'에 대해 "웬만한 배우보다 낫더라"라며 "송아지와 스킨십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이 아이가 정말 잘 따랐다. 나한테 다가올 때도 끊임없이 핥아서 마치 강아지 같았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옹성우는 "평소 동물 주인분께서 '얘가 원래 이런 애가 아닌데'라고 하실 정도로, 낯을 많이 가리는 동물들이 신기하게 나에게 잘 다가왔다. 원래 소들은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지 않는다더라"라며 "내가 수의사 복장을 하고 있어서인지 나를 찾아와 핥아주었다. 그 순간 낯설었던 동물들과 가까워지며 큰 사랑스러움을 느꼈고, 수의사 역할을 소화하는 데도 정말 큰 도움이 됐다"라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다면 현재 장수의 근황은 어떨까. 김 감독은 "장수는 작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라 원래는 최소 분량과 단기간 촬영만 기획했었다. 나머지 장면은 배우들이 파란 인형을 안고 연기해야 할 판이었다"라며 "하지만 운명적으로 우리에게 찾아와 준 고마운 송아지다. 장수를 키우는 사장님의 말씀에 따르면, 원래 송아지가 살 수 있는 기간보다 훨씬 오래 살았고 이름 그대로 '장수'했다고 한다"라며 뿌듯함을 내비쳤다.

류승룡은 촬영 비하인드를 전하며 웃음을 더하기도 했다. 그는 "말도 안 되게 싸우던 만수와 병수가 올 누드로 부둥켜안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며 "정말 많은 분이 이 작품을 통해 말할 수 없는 갈등을 소가 해결해 주는 과정을 만나게 될 것이다. 한 편의 시 같기도 하고, 동화 같기도 한 이 영화를 통해 소중한 것들을 마음에 담아가셨으면 좋겠다"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김 감독은 영화의 매력에 대해 "우리 영화가 생각보다 액션이 많고 스펙터클하다. 따뜻한 힐링물이지만 마냥 잔잔하지만은 않다. 실제로 겨울 내내 추격전을 촬영하기도 했다"라면서도 "사실 난 이들이 보여주는 가족애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만수라는 캐릭터가 송아지를 키우거나 가족과 생활하는 신들이야말로 우리 영화의 근본적인 힘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우리 영화는 따뜻함을 넘어 뜨거운 영화다. 우리 모두 관계 속에서 살아가지 않나. 가족이나 동행하는 모든 존재와 함께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정가네'는 오는 12월 극장에서 개봉한다.

[티브이데일리 안윤지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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