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밝고 청량한 모습 뒤에는 조급함도, 자신을 향한 의심도 있었다. 그룹 투어스(TWS)는 그 시간을 감추는 대신 음악에 담았다. 앞에서 이끄는 것만이 정답이라고 믿었던 리더는 뒤에서 멤버들을 살피기 시작했고, 원하는 것을 빨리 이루려 달리던 멤버는 자신의 속도를 조절하는 법을 배웠다. 싱글 2집 ‘투 어스’(TO US)는 그렇게 서로를 알아가며 만든 여섯 멤버의 현재다.
투어스는 2일 오후 6시 싱글 2집 ‘투 어스’를 발매한다. 팀명과 발음이 같은 앨범명에는 지금의 투어스가 느끼는 감정을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타이틀곡 ‘내 이름을 불러줘’를 비롯해 ‘위 업’(WE UP), ‘헤비’(heavy) 등 세 곡이 실렸다.
발매를 앞두고 만난 투어스는 이번 앨범의 출발점으로 자신들을 향한 질문을 꼽았다. 지훈은 “‘투어스는 누구인가’부터 생각했다. 투어스가 누구인지 가장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우리여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콘서트와 팬미팅, 앨범 활동을 거치며 데뷔 초에는 할 수 없었던 이야기도 생겼다. 지훈은 “우리가 생각하는 투어스다움을 따라가 봤을 때, 불안하더라도 무대에서 사이(42, 팬덤명)가 불러주는 이름을 듣고 용기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이번에 새롭게 찾은 특징이자 장점이었다”고 설명했다.
신보는 멤버들의 심층 인터뷰를 거쳐 뼈대를 세웠다. 어떤 것을 좋아하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며 여섯 사람의 이야기를 모았다. 영재는 “일기장을 쓰듯 앨범을 준비했다. 나 자신을 다시 돌아볼 수 있었고, 그 과정이 담겨 우리의 시행착오를 잘 보여주는 앨범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이 말하는 시행착오는 막연한 성장통만은 아니었다. 신유에게는 리더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였다. 데뷔 전부터 좋은 리더는 늘 본보기가 되고 앞장서야 한다고 여겼지만, 실제 팀 생활에서는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았다.
“앞에서 가다 보니 멤버들이 잘 따라오는지 모르겠고, 나 혼자 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장 중요한 건 팀플레이인데 잘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죠. 그래서 뒤에서 가보자고 생각했어요. 그러니 멤버 한 명 한 명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고민을 하는지 볼 수 있었어요.”
지훈은 자신의 조급함을 돌아봤다. 데뷔 직후에는 원하는 것을 이루려는 마음에 속도를 조절하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그는 “자다가도 일어나 연습실로 뛰어나가는 등 실행력을 높이려고 했다”며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스스로를 알아가고, 페이스를 조절하는 방법도 알아가는 것 같다”고 했다.
서로 다른 여섯 사람이 보폭을 맞추는 과정 역시 앨범의 이야기와 맞닿아 있다. 영재는 “팀워크는 시행착오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모두 사람이니 100% 맞을 수는 없다”면서도 “맞지 않는 부분보다 이루고자 하는 것이 같다. 같은 꿈을 향해 나아가며 겪는 시행착오는 우리를 단단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짚었다.
그 과정에서 얻은 믿음은 타이틀곡 ‘내 이름을 불러줘’로 이어졌다. 자신을 믿어주는 누군가가 있기에 용기를 낼 수 있다는 메시지의 곡으로, 재즈 피아니스트 윤석철의 피아노 연주와 드럼 앤 베이스 리듬이 어우러진다.
영재는 가사 없는 데모를 처음 들었을 때부터 무대 위 투어스의 모습을 떠올렸다. 경민은 피아노 소리와 뒤로 갈수록 고조되는 흐름에서 ‘찬란한 밤’을 연상했다. 지훈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어떤 메시지를 전해야 하는지 떠올랐다. 무대에서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이 모였다”고 전했다.
영재, 신유, 도훈은 작사에도 참여했다. 도훈은 곡의 주제를 “‘너를 믿고 온전히 나를 맡기겠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믿음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다. 평소 믿고 신뢰하는 멤버들, 회사, 부모님을 생각하며 썼다”고 말했다.
신유는 표현을 꾸미기보다 당시의 생각을 그대로 적는 데 집중했다. 그는 “진심을 담으려고 노력한 앨범인 만큼 데모를 듣고 지금 드는 생각을 꾸밈없이 적어보자고 했다. 감사하게도 그 가사가 채택돼 내 생각을 진정성 있게 담을 수 있었다”고 했다.
완성된 가사는 다른 멤버들에게도 서로를 새롭게 보는 계기가 됐다. 지훈은 “멤버들의 생각을 가사로 보니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멋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42를 믿고 나를 내던진다는 마음을 보면서 모든 순간에 진심으로 임해줬다는 생각에 고마웠고, 듬직했다”고 말했다.
역시 타이틀곡 작사에 도전했었다는 한진은 “진심을 열심히 표현하려고 했는데 아직 한국어가 부족한 것 같았다”며 “형들이 쓴 가사를 보고 이렇게 표현하면 좋겠구나 생각했고 많이 배워야겠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청량한 음악으로 사랑받아온 투어스에게 고민과 불안을 꺼내는 일은 자신들의 색깔을 넓히는 과정이다. 지훈은 이번에도 팀의 음악적 정체성인 ‘보이후드 팝’이 담겼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 중심에는 과거나 미래가 아닌, 지금만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놓였다.
기존 곡들이 받은 큰 사랑이 신곡을 선보이는 데 부담으로 작용할 법도 했다. 하지만 지훈은 “많은 사랑을 받아야 한다는 부담보다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도 되겠다는 원동력으로 삼았다”며 “이번 앨범도 새로운 도전이고,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확고하다”고 말했다. 경민도 “잘되고 못되는 것보다 얼마나 진심으로 대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무대를 대하는 기준은 분명했다. 영재는 “라이브는 멤버들 모두 늘 놓치지 말고 챙기자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했고, 도훈은 “순수하게 좋아하기 때문에 열정이 나오는 것 같다. 춤과 노래, 음악을 좋아하고 이 직업이 잘 맞으니 더 열심히 하고 욕심내게 된다”고 말했다.
투어스가 바라보는 성장은 더 큰 성과만을 뜻하지 않았다. 지훈은 “특별히 더 빛나야 한다는 마음보다 어제보다 괜찮은 오늘이면 그것도 충분한 것 같다”고 했다. 여섯 멤버는 그 하루를 쌓으며 자신들의 이름에 어울리는 이야기를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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