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 "시원하게 삿대질 해주세요"…'사빠죄아' 넘는 악역 예고 (재혼 황후) [TD현장]
2026. 11.03(화) 11:48
디즈니+ 재혼 황후, 주지훈
디즈니+ 재혼 황후, 주지훈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재혼 황후' 속 황제 소비에슈를 연기한 배우 주지훈이 악역 필모그래피에 한 획을 긋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3일 오전 디즈니+ 새 오리지널 시리즈 '재혼 황후'(극본 여지나·연출 조수원) 제작발표회가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조수원 감독과 배우 신민아 주지훈 이종석 이세영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재혼 황후'는 동대제국의 완벽한 황후 나비에(신민아)가 도망 노예 라스타(이세영)에게 빠진 황제 소비에슈(주지훈)로부터 이혼을 통보받고, 이를 수락하는 대신 서왕국의 왕자 하인리(이종석)와의 재혼 승인을 요구하며 벌어지는 로맨스 판타지 대서사극이다. 글로벌 누적 조회 수 29억 7천만 회를 기록한 동명의 원작 웹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황제 소비에슈 역을 맡은 주지훈은 "제 입맛에는 생소한 작품이었다. 한참을 고민했다. 스푼을 떠 놓고 관찰도 하고 냄새도 맡고, '이것을 과연 맛봐도 될까'라고 고민하던 찰나 믿을 만한 분이 그냥 제 손을 잡고 입 안에 넣으셨다"라고 말했다. 촬영을 마친 지금도 아직 작품을 음미하고 분석하고 있다는 주지훈은 "내게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다. 우리가 '국'이라고 하면 익숙한데 '스프'라고 하면 낯설지 않나. 이것 또한 충분히 국일 수 있겠다, 내 입에 맞을 수 있겠다 싶다. 그래도 우선 오늘 작품을 봐야 알겠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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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재혼 황후, 주지훈

주지훈은 소비에슈 캐릭터에 대해 "좋게 이야기하면 아이 같은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순수하게 자기 마음 가는 대로 움직이면서 타인에게 피해가 간다는 걸 모르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연기의 출발점은 정당성이었다. 주지훈은 원작이 소설이자 만화이지만 실사로 옮기면 설득력이 생긴다고 봤다. 인물 간 호칭과 예절을 보면 왕실이 떠오를 수밖에 없고, 소비에슈가 후궁을 들여 후사를 보려는 것도 실사로 보면 "결국 정당성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는 "주인공이 '재혼 황제'라면 너무 말이 되는 상황이다. 후사를 봐야 하니까"라고 말했다.

다만 작품의 시점은 나비에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주지훈은 "우리의 시점은 나비에 시점이니 그걸 따라가야 한다"며 "극 전체의 기획 의도보다 튀어 나가지 않게 하려는 노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내 안에는 정당성이 있어야 재미가 있다. 그래도 이 관계에서 누군가가 더 상처를 받고, 그걸 중심에 놓고 그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혼 황후'는 앞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된 바 있다. 당시 관객들은 소비에슈에게 질타와 비난을 쏟아냈다고. 주지훈은 "경기도 안 좋고 날씨도 춥고 여러모로 힘든데 저로 인해 삿대질도 하시고, 분노를 표출하셔서 현생이 좀 시원해진다면 저는 배우로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의 속이 시원해지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습니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남긴 명대사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 일명 '사빠죄아' 2탄처럼 강렬한 대사가 나오느냐는 질문에 "기왕이면 2보다는 1을 해야죠"라며 덤덤하게 말한 주지훈. 그는 "어언 연예계 생활 20년이 넘어가고, 그간 수십 만 개의 댓글을 보며 단련한 멘탈이 준비돼있다. 작품만 재밌게 봐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재혼 황후'는 3일 오후 디즈니+를 통해 전세계 공개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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