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배우 차예련(박현호ㆍ41)의 학교폭력 의혹이 소속사의 전면 부인 이후에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동창을 자처하는 이들의 상반된 주장이 이어지고, 별개의 미확인 주장까지 더해졌다. 남편인 배우 주상욱에게까지 비난이 향하면서 소속사의 후속 대응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논란은 지난달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서 시작됐다. 작성자는 중학생 시절 1985년생 여배우에게 지속적인 괴롭힘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졸업앨범 표지 사진을 공개했다. 실명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출생 연도와 출신 학교 등의 단서를 근거로 온라인에서 차예련이 지목됐다.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는 다음 날 “관련 글을 확인했으나, 확인 결과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의혹 제기 직후 명확한 부인 입장을 내놓았지만, 무엇을 어떻게 확인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자신을 동창이라고 소개한 누리꾼들의 엇갈린 주장이 이어졌다. 일부는 차예련이 학창 시절 위압적인 무리와 어울렸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고, 다른 이들은 누군가를 괴롭히는 학생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다만 이들의 실제 동창 여부와 주장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특정 무리와 어울렸다는 주장이나 폭행을 목격한 적이 없다는 진술만으로 의혹의 사실관계를 단정할 수도 없다. 익명 댓글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를 곧바로 검증된 증언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3일에는 최초 의혹 제기 게시물이 임시조치돼 접근이 제한됐다. 게시물 접근 제한이 의혹의 진위에 대한 판단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신청 주체와 조치 경위도 알려지지 않았다. 최초 게시물이 보이지 않게 됐지만, 이를 둘러싼 의문까지 해소된 것은 아닌 셈이다.
여기에 과거 골프장에서 차예련의 캐디로 일했다는 누리꾼의 태도 관련 주장까지 유튜브를 통해 소개됐다. 물론 작성자의 신원과 실제 근무 여부, 당시 상황 등이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다. 따라서 학교폭력 의혹과는 별개의 사안으로, 기존 의혹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볼 수 없다.
문제는 이처럼 성격과 확인 수준이 다른 주장들이 한데 묶여 퍼지고 있다는 점이다. 소속사는 의혹을 부인했지만, 온라인에서는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덧붙으며 배우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키우고 있다.
여파는 남편 주상욱에게까지 번졌다.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해명을 요구하거나 비난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배우자의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이유로 가족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부당하다. HB엔터테인먼트로서는 소속 배우 두 명을 향한 공격과 추측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학교폭력 의혹은 대중의 신뢰를 바탕으로 활동하는 배우에게 중대한 타격을 줄 수 있는 사안이다. 사실관계가 가려지기 전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굳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최초 입장의 신속성만큼 후속 설명의 구체성도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HB엔터테인먼트의 대응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확인 결과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은 명확했지만, 대중이 그 판단의 근거를 이해할 설명은 부족했다. 공개 가능한 범위에서 무엇을 확인했는지, 추가 주장에 대해서는 어떤 절차로 사실관계를 살피고 대응할 것인지 알릴 필요가 있다.
물론 소속사가 모든 익명 댓글에 일일이 답할 이유는 없다. 후속 설명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의혹의 진실성을 뒷받침하는 것도 아니다. 의혹을 제기하는 쪽 역시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를 제시해야 하며, 배우에게 무조건 결백을 입증하라고 요구해서도 안 된다.
그럼에도 소속사의 역할은 부인 입장을 발표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확인되지 않은 주장과 사실을 구분하고, 소속 배우를 향한 부당한 공격에는 대응 원칙을 세워야 한다. 현재의 짧은 입장만으로는 확산하는 의문과 추측에 충분히 답하기 어렵다.
HB엔터테인먼트의 첫 부인은 빨랐다. 이제 필요한 것은 그 입장을 뒷받침할 후속 설명이다. 근거가 확인되지 않은 주장들이 배우의 이미지로 굳어지기 전에 소속사가 내놓을 수 있는 답을 제시해야 한다. 대응의 골든타임은 최초 입장을 발표하는 것만으로 지켜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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