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윤효정 기자] '아모르 빈치트 옴니아' 마리 퀴리는 사랑에 죽고 사랑에 살았다.

2일 오전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퀴리부인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마리 퀴리의 위대한 업적 그 이면의 모습을 담았다.

마리 퀴리는 유부남인 폴을 진심으로 사랑했고, 그에게 러브레터를 보냈다. 그러나 폴은 벨기에 학회에 가있는 상태여서 편지를 받지 못했고 이를 발견한 폴의 아내 잔느는 분노했다.

잔느는 마리의 편지를 언론사로 보냈고 프랑스 언론은 들끓었다. 마리는 가정을 파괴한 파렴치한 여자로 낙인이 찍혔고 마리의 집 앞에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욕설을 퍼붓고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등 '응징'이 시작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리는 폴을 진심으로 사랑했다. 세간의 비난이 자신에게 쏠려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노벨상이었다. 마리는 1903년 남편 피에르 퀴리와 함께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이후 라듐과 폴로늄을 발견한 공로로 1911년 노벨상을 받기로 내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스웨덴 왕립 아카데미는 마리 퀴리의 열애 사실이 프랑스를 넘어 스웨덴까지 퍼지고 있다며 명예를 위해 노벨상 포기를 권고하는 편지를 보냈다. 그러나 마리는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과학자의 업적과 사생활은 분리되어야 하며 노벨상은 연구 성과에 주어지는 것이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리 퀴리가 단독으로 노벨상을 수상했음에도, 프랑스 언론과 학회는 그의 성과에 환호하지 않았고 그도 며칠 뒤에서야 단신으로 처리됐다. 또한 프랑스 화학 학회는 마리 퀴리의 사생활을 이유로 회원으로 받아들여주지 않았다. 마리 퀴리에게 남은 것은 사랑이었다. 그는 폴이 언젠가 자신에게 언젠가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폴은 아내 잔느 곁에 남았다.

이후 1934년 마리 퀴리는 지병으로 사망했고 마리는 남편 피에르의 곁에 묻혔다. 그러나 수십 년 뒤 놀라운 일어 벌어졌다. 바로 폴의 손자와 마리의 손녀가 결혼하게 된 것. 한 때 서로 같은 곳을 바라봤지만 끝내 이루지 못한 폴과 마리의 사랑은 다른 의미에서 결국 이뤄지게 된 셈이었다.

'아모르 빈치트 옴니아'(Amor Vincit Omnia) 사랑은 모든 극복한다는 뜻으로, 마리 퀴리의 일생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티브이데일리 윤효정 기자 news@tvdaily.co.kr/사진=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