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영 기자] 햇빛을 반사해 생기는 무지개가 밤에도 뜬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이 지난 6일(현지시간) '문보우'(moonbow)를 소개했다. 최근 해외 온라인 동영상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아프리카 잠비아의 빅토리아 폭포 등에 생긴 무지개를 포착한 사진들이 화제를 모으면서 밤의 무지개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준 것.

밤에 생기는 무지개는 폭포의 미세한 수증기 방울들이 달빛을 반사해 생긴 것으로 비온 뒤 물방울에 햇빛이 반사돼 생기는 '레인보우'(무지개)와 처럼 달빛의 이름을 따 '문보우'라고 불린다.

'달 무지개'(Lunar rainbow)나 '우주 무지개'(Space rainbow)로도 불리는 이 현상은 그러나 여러 가지 조건이 충족될때만 생성되는 희귀현상이다.

문보우는 달의 고도가 약 42도 이하로 낮아야 하고 하늘이 어두워야 한다. 폭포수 주변이나 달의 반대편에 비가 내리고 있어 수증기가 많은 곳이어야 나타날 수 있고 달빛 자체가 약하기 때문에 일반 무지개와 비교하면 매우 희미하다.

맨눈으로 관찰하면 발견하기 어렵지만 카메라를 이용해 장시간 노출해 촬영하면 달무지개의 색깔을 확인할 수 있다.

'문보우'는 '달무리'(moon halo)와도 다르다. 우리나라 경상북도 방언으로 '달무지개'라고 부르는 '달무리'는 달 주위에 나타나는 동그란 빛의 띠를 뜻한다. 이는 대기 중의 빙정에 의해 빛이 굴절, 반사해 생긴다.

문보우의 가장 가까운 우리 말로는 '월홍(月虹)'이 있으며 아프리의카 빅토리아 폭포 외에도 미국 컴버랜드 폭포, 하와이 마우이섬 등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브이데일리 김지영 기자 news@tvdaily.co.kr/사진=데일리메일,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