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래퍼 애쉬비(Ash-B)가 지난 2016년 '언프리티랩스타' 컴필레이션 앨범 이후 2년 만이자, 솔로 음반으로는 4년 만에 신보를 발매한다. 오랜 공백을 깨고 세상에 나온 터라 모든 게 행복하단다. 말하는 내내 미소를 연신 짓는 애쉬비다.

애쉬비는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이번 앨범의 총괄을 맡았다. 이는 오랜 만의 앨범인 만큼 전곡 작사, 작곡은 물론 앨범 커버 등 다방면에 걸쳐 공을 들였다. 자신의 모든 것이라는 의미에서 앨범명도 '에브리씽(Everything)'이다.

심지어 더욱 의미를 두고자 발매일은 애쉬비의 생일인 2월 5일이다. 그는 "자축 앨범이다. 아마 지금껏 생일 중 가장 행복한 날이 될 것 같다. 더불어 너무 많이 기다렸을 팬들과 가족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두 손을 모았다.

그 가운데 1번 트랙 '전부다'는 2번 트랙이자 타이틀곡인 '차단했어'의 부제가 되는 내용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연관성을 띤다. '전부다'는 연인과 헤어지기 전 단계의 상황이고, '차단했어'는 헤어진 상황을 노래했다. 이 모두 애쉬비의 과거 연애사를 기반으로 자전적인 내용을 풀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애쉬비는 "기억에 남았던 순간을 가사로 풀어보고 싶었다. 누구나 이별의 경험을 한 번쯤은 갖고 있을 텐데, 공감할 수 있고 대입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3년 전 경험이다. 상대에게 모든 걸 줬는데, 상대는 나에게 준 게 없더라. 그래서 헤어졌지만, 그럼에도 보고 싶은 감정이다"고 털어놨다.

애쉬비는 가슴 아팠던 경험이었지만, 이러한 경험이 있었기에 자신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래 걸린 만큼 좋은 작업물이 나온 것 같아서 뿌듯하고 만족한다. 물론 100% 만족은 없지만, 하고 싶은 걸 다 한 것 같아서 기쁘다"고 해맑게 웃었다.


애쉬비에게 이번 앨범을 통해 기대하는 바가 있냐고 묻자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거라고 말했다.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 당시에는 길거리만 지나도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오랜 공백으로 인해 생긴 '잊힘'에 대한 솔직한 고백인 것.

그는 "요즘은 전철을 타고 다녀도 알아보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공백기 동안 음악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했고, 이제 다시 시작하면 된다.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니고, 지금 시작해도 충분히 제 이름을 각인시킬 수 있을 것 같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번 앨범 발매함에 있어 가장 열렬히 응원을 해준 래퍼로는 자이언트핑크(Giant Pink)와 헤이즈(Heize)를 거론했다. 그는 "자이언트핑크 언니는 별로면 별로라고 말하는 스타일인데, 이번 앨범의 노래를 듣더니 너무 좋다며 잘 될 것 같다고 했다. 다양한 장르를 수록했는데, 피처링 제의도 많이 들어올 것 같다고 했다. 헤이즈 언니에게는 다섯 트랙 중 타이틀을 안 알려줬는데, 단번에 ’차단했어‘가 타이틀이냐고 하더라. 필이 왔다면서 ’미친 거 아니냐‘며 너무 좋다고 했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자신의 절친이자 3번 트랙 '오 마이 웨이(Oh My Way)'를 만드는데 혁혁한 역할을 한 래퍼 토미 스트레이트(Tommy Strate)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특히 그를 통해 자신의 나쁜 버릇도 고치게 됐다고. 애쉬비는 "혼자 작업을 하니 나쁜 버릇을 알기가 쉽지 않다.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판단이 안 선다. 그러나 이 친구의 피드백으로 인해 생각도 많이 하고, 고치려고 노력도 많이 했다. 고마운 친구이며, 좋아하는 친구다"고 밝혔다.


끝으로 애쉬비는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팬클럽명이 '애기비'다. 누나, 언니 앨범 언제 나오냐며 많이 기다려줬다. 그들은 제가 얼마나 이번 앨범을 위해 노력했고, 쉬지 않았다는 걸 알 거다. 그래서 더 고맙고, 애틋하다. 고생길이 끝났으니 이제는 제가 선물할 차례다"고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애쉬비는 곧바로 다음 앨범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정기적으로 앨범을 발매함으로써 자신의 존재감 어필은 물론,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힐 계획인 것. 그는 "3달에 한 번씩은 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번 연도는 꾸준함이 목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으로 자신만의 확실한 음악색을 보여주며, 싱어송라이터로 영역을 확장할 애쉬비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CJ 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