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가수 앤원(Ann One)은 진정한 뮤지션이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닦아야 한다고 했다. 누구나 인정하는 보컬리스트인 그는 자신의 보컬 기량을 위해 단 하루도 쉬지 않고 계속해서 노력해오고 있다고 했다. 그렇기에 오랜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목소리의 독보적인 아우라를 여전히 지니고 있는 앤원이었다.

앤원은 지난 1일 새 싱글 '디스 에인트 러브(This Ain't Love)'를 발표하고 가요계 전격 컴백했다. 지난 2004년 2월 이후 14년 만에 국내 팬들 곁으로 돌아온 그는 벅찬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앤원은 "너무 떨리고 반갑고 설렌다. 어떤 반응이 있을지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된다. 오랜 시간 많은 분들이 기다려주셔서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일단 다시 신곡으로 컴백할 수 있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곡 '디스 에인트 러브'는 사랑에 고통받고 사랑의 배신을 겪었던 사람들에 위로를 건네는 곡으로,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 앤원만의 소울과 뛰어난 가창력이 돋보이는 알앤비 소울곡이다. 이번 신곡의 작사, 작곡을 직접 맡은 앤원은 "사랑의 배신 때문에 고통 겪는 여자의 마음을 대변한 곡이다. 화려한 기교나 예쁜 창법을 선보이기보다 최대한 꾸밈없이 솔직하고 진지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가사 내용에 충실하고 싶었다"고 곡을 소개했다.



앤원은 그동안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대학 교수이자 싱어송라이터, 프로듀서로 다양한 방면에서 음악적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특히 그의 히트곡 '아프고 아픈 이름' '혼자 하는 사랑' 등은 수많은 가수 지망생들의 대표 오디션곡이자 지금까지도 여전한 사랑을 받고 있는 스테디셀러로 손꼽히고 있다.

앤원은 "정말 행운인 것 같다. 활동 당시에는 제가 사랑받는다는 것을 실감하지 못했다.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며 노래 부르기에만 신경썼다. 지금까지도 사랑해주셔서 너무 신기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크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당시 20대의 어린 나이에 미국에 있는 가족들과 떨어져 홀로 가수 생활을 했던 앤원은 대중의 큰 관심과 더불어 소속사와의 갈등 등으로 힘든 시간을 겪기도 했단다. 앤원은 "저는 그저 음악을 사랑하고 노래를 부르고 싶었던 것인데 여러 가지로 제가 감당할 것들이 많아지면서 점점 힘들었다. 그래서 모든 활동을 접고 미국으로 돌아가서 한동안 제 스스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앤원은 "사실 상처가 아물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주위 많은 분들이 계속 찾아주시고 응원해주셔서 큰 힘을 얻을 수 있었다. 그분들에게 제 음악을 통해 힐링을 선사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제 음악에서 자유와 여유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동안 모든 연락도 끊고 지냈던 그는 장르적으로 다양해지고 시스템적으로 업그레이드된 국내 음악 시장을 보며 다시 한 번 희망을 품게됐다고 했다. 그는 "음악은 저만의 세계다. 누구도 제게 뭐라 할 수 없고 저만 꿈꾸는 세계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새롭게 시도해보고 싶었다. 계속해서 저만이 꿈꾸는 세계를 만들어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활동을 통해 국내 팬들과도 여러 방면으로 소통하기를 바랐다. 그는 "예전에는 팬카페를 만들어도 한글 타이핑이 힘들어서 소통이 어려웠다. 이제는 SNS도 직접 하고 댓글도 제가 달 수 있기 때문에 문제 없다. 다양한 루트로 팬들과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앤원은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슈가맨2'과 같이 과거 추억을 다시 한 번 꺼내볼 수 있는 프로그램에 출연해보고 싶은 뜻도 내비쳤다. 그는 "예전에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과 같은 프로그램에서 출연 요청을 받은 적은 있었다. 하지만 그때는 마음적으로 아직 준비가 덜 됐던 때였다. 이제 스스로 괜찮아진 만큼 방송을 통해서도 팬분들께 인사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앤원은 "그동안 꾸준히 음악 작업을 하면서 음악 시장도 변하고 가수를 꿈꾸는 친구들도 예전에 비해 더 많이 생긴 것 같다. 우선 끼와 재능을 갖춘 친구들이 더 많이 드러나서 활약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본인이 직접 작사, 작곡을 하면서 실력을 키웠으면 좋겠다. 예전에 비해 정말 많이 생겨난 모습을 보면서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했다"고 전했다.

덧붙여 앤원은 "음악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다. 단순히 명예를 위해서 음악을 하려는 마음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꾸밈없고 솔직하게 음악에 빠져들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당부하며 끊임없이 자신만의 음악적 세계를 확장해나가는 그가 또 다시 선보일 활약을 기대케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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