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영화 '원더풀 고스트'의 뒷이야기가 공개됐다.

'원더풀 고스트'(감독 조원희·제작 데이드림엔터테인먼트) 측은 4일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원더풀 고스트'는 딸 앞에선 바보지만, 남 일엔 관심 없는 유도 관장 장수(마동석)에게 정의감에 불타는 고스트 태진(김영광)이 달라붙어 벌이는 수사 작전을 그린 영화로, 지난달 26일 개봉했다.

첫 번째 비하인드 스토리는 마동석의 기획 참여다. 마동석은 창작 집단 '팀 고릴라'를 이끌며 신인 감독 및 작가들과 작품을 함께 해왔다. 조원희 감독과 함께 작업하기로 약속한 작품이 바로 '원더풀 고스트'였다. 제작진과 끊임없이 아이디어에 대해 소통하며 작품 기획에 참여한 마동석은 작품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바탕으로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영화의 제작을 맡은 김성진 PD는 "마동석은 기획 단계부터 같이 작업을 진행하며, 본인의 캐릭터와 대사에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고 극찬했다.

두 번째는 캐스팅 과정이다. 마동석을 시작으로 배우 김영광 이유영 최귀화 최유리까지, 탄탄한 연기력은 물론 개성까지 갖춘 배우들을 한자리에 모으기 위해 조원희 감독을 비롯한 모든 제작진이 캐스팅 과정에 많은 공을 들였다. 마동석은 기획부터 참여한 작품인 만큼 자신의 장기인 예측 불가한 코믹 연기와 맨몸 액션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태진 역을 맡은 김영광은 시나리오 작업 때부터 제작진이 염두에 둔 배우로, 극 중 의욕 충만한 경찰 청년의 모습부터 감성 돋는 섬세한 연기까지 그려냈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조원희 감독은 "감독이 생각하고 주문하는 것 이상의 것을 뽑아내는 연기자였다.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는 영혼이 방황하며 느끼는 감정을 아주 잘 표현해 냈다"고 김영광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태진의 약혼녀 현지 역을 맡은 이유영은 캐스팅 마무리 단계에서 극적으로 작품에 참여했다. 이유영은 관객들의 설렘은 물론, 눈물샘을 자극하는 연기를 펼치며 활력을 더했다. 종식 역의 최귀화는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을 모두 담아낸 시나리오에 반해 흔쾌히 출연을 결정, 선 굵은 연기를 펼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끝으로 마동석과 부녀 '케미'를 완성시킨 최유리는 수 백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됐다. 조원희 감독은 "최유리를 만날 때까지 수백 명의 아역 연기자들의 프로필을 뒤졌다. 최유리는 향후 수십 년간 한국 영화계를 빛낼 재능의 소유자다"라고 만족을 표했다.

마동석, 최유리의 불꽃 애드리브로 탄생한 명장면 역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생선을 먹지 않겠다며 시장에서 장수와 도경이 티격태격하는 장면은 영화를 본 많은 관객들이 꼽는 명장면이다. 두 사람의 귀여운 '케미'가 돋보인 이 장면은 마동석과 최유리의 애드리브로 만들어진 장면이다. 딸과 티격태격하는 장면을 조금 더 살리고 싶었던 마동석이 아무런 예고 없이 넌지시 애드리브를 하게 됐고, 놀랍게도 최유리가 이를 받아치는 대사를 즉석에서 만들어낸 것. 마동석은 이런 최유리를 두고 "천재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애드리브"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조원희 감독은 "평범한 장면이 두 배우의 애드리브로 인해 명장면으로 재탄생한 순간이었다. 카메라에 담는 순간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원더풀 고스트'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