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배우 오지혜가 모친 고(故) 윤소정 배우 추모 공연 '신의 아그네스'에 출연하며 부친인 배우 오현경에게도 조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연출 박혜선) 측은 4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혜화동 동양예술극장에서 프레스콜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박혜선 연출과 배우 전국향, 송지언, 오지혜가 참석해 1막을 시연하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신의 아그네스'는 갓난아기를 탯줄로 목 졸라 죽인 수녀의 이야기를 그린 연극이다. 1983년 국내 초연돼 윤석화, 윤소정, 신애라, 김혜수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거쳐간 수작이다.

특히 이번 무대는 지난해 패혈증으로 세상을 떠난 '연극계 대모' 윤소정을 추모하는 헌정 공연으로 꾸며진다. 이에 고인의 딸인 오지혜가 모친이 생전 맡았던 닥터 리빙스턴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른다.

이와 관련 오지혜는 "저희 집은 가족 4명 중 3명이 배우"라며 아버지인 배우 오현경에게 연기적 조언을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오지혜는 "밥상머리에서 늘 이번 공연 어땠다고 하신다. 어떤 공연보다 가족이 보는 게 제일 떨린다. 학예회가 아니라 제게도 좋은 말만 해주시지 않는다"고 너스레를 떤 뒤 "덕분에 좋은 말씀을 아버지께 많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아버지가 연습을 보신 건 아니지만 워낙 선수시기 때문에 집에 가면서 '이런 게 안 풀린다' 하면 '너는 이런 게 문제야. 그럴 땐 이렇게 해야 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런 말씀을 들어보니 나도 누구한테 할 수 있던 얘기고 알 수 있는 얘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도 나름 27년 차인데 아버지 말씀을 들으니'내가 왜 몰랐지?' 싶었다. 고마운 스트레스였다"고 덧붙였다.



'신의 아그네스'는 내일(5일) 개막해 이달 31일까지 동양예술극장 2관에서 공연된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덕우기획 제공, 티브이데일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