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아는 형님'의 기세가 6%의 시청률 앞에서 주춤하다. 변화 없는 고정적 포맷과 게스트의 화제성에 좌지우지 되는 등의 여러 위협 요인은 '아는 형님'의 도약을 가로막고 있다.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은 방송인 강호동, 코미디언 이수근 김영철 서장훈, 가수 민경훈 김희철 이상민 등 각자의 개성 강한 형님들이 출연해 게스트와 독한 토크를 나누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5년 12월 5일 첫 방송을 시작해 현재 148회를 방송한 JTBC 장수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

'아는 형님'은 첫 방송 당시 저조한 시청률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형님학교'로 콘셉트를 바꾼 뒤 2016년 그룹 아이오아이 편에서 처음으로 2% 시청률을 넘겼고, 두 달여 만에 다시 3%를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그 후 2017년 초 배우 김희선의 출연으로 5%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높은 화제성과 상승세를 보여줬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기준)

그러나 지금 '아는 형님'의 입지는 조금 위태롭다. 2018년에는 꾸준히 4%에서 5%를 넘나드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하반기에 들어서자 조금씩 수치가 떨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한 달간 시청률 추이는 최저 2.1%에서 시작해 최고 5.8%로 무려 3.7%P 라는 큰 폭을 보여 '아는 형님'의 위기를 실감케 했다.


'아는 형님'의 첫 번째 문제는 게스트에 의존적이라는 점이다. '아는 형님'은 매회 게스트가 출연하고 기존의 출연진이 이들과 함께 토크하는 형식이다. 출연진과 함께 미션을 수행하거나 문제 풀이를 진행하는 다른 예능프로그램들과 달리, '아는 형님'은 게스트가 주를 이뤄 토크와 함께 자신의 장기를 뽐내는 것이 주를 이룬다. 고로 미션이나 몸개그 등 다른 장면으로 화제될 수 있는 상황이 낮다. 그래서 대부분 '아는 형님'의 시청률은 게스트들에 의해 결정된다고 해도 무방하다. 최근 한 달만 비교해도 화제를 모으고 있는 박성광 편은 5.1%를 기록했으나, 별다른 화젯거리가 없는 게스트의 출연 분은 3.6%까지 떨어졌다.

게스트에 좌지우지되는 예능프로그램에서 제작진의 섭외 실수는 큰 오욕을 낳기도 했다. 지난 9월 1일 방송된 룰라 편은 과거 카지노 불법 도박부터 뎅기열 거짓 논란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신정환이 출연하며 논란이 됐고, 이는 시청자들의 시청 거부로 이어졌다. 결국 해당 편은 2.1% 라는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해 굴욕을 맛봐야 했다. 이는 '아는 형님'에서 이는 중대한 실수로 남았다.

게스트 이외 별다른 변주 없는 포맷의 진행 또한 문제다. '아는 형님'은 현재 입학신고서를 퀴즈로 소개하는 코너를 주로 하며, 이외에는 운동 미션, 콩트 등을 간단하게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렇게 반복되는 과정에서 고정 출연진은 지난 몇 년 간 굳혀왔던 캐릭터를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반복되는 이들의 토크는 재미보다는 지루함을 더하고 있다. 서장훈은 "그게 무슨 의미가 있니"라는 말을 반복하고, 민경훈은 배설물을 언급하는 토크를 계속해 반복되는 상황에서 비슷한 상황만 연출되는 중이다.

물론 화제성 높은 게스트들도 꾸준히 출연하며 시청자 층을 견고히 하고 있고, 강호동과 이수근의 입담은 다른 프로그램에서 보여줘왔듯 시청자들을 웃게 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9월 낙폭으로 보면 시청률 하락은 예견된 수순이다. 포맷이든, 출연진의 진행 방식이든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안정적인 시청층을 유지함과 동시에 6% 시청률로 도약해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는 형님'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시청자들을 다시 끌어오기 위해선 한 단계 도약해야 할 차례다.

[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JTBC, '아는 형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