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공미나 기자]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보다 누구와 가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여행은 함께하는 이들을 더욱 끈끈하게 이어주고, 함께한 사람과 사이에 잊지 못할 추억의 한 페이지를 남긴다. '뭉쳐야 뜬다'는 '아재 4인방'의 모습을 통해 함께하는 여행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들었다.

지난 7일 밤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 프로그램 '패키지로 세계일주-뭉쳐야 뜬다'(이하 '뭉쳐야 뜬다') 시즌1이 막을 내렸다. 김용만 김성주 안정환 정형돈, '아재 4인방'이 출연한 '뭉쳐야 뜬다'는 삶에 지친 40대 유부남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을 떠나는 콘셉트로 호평과 공감을 이끌어냈다.

여행은 현재 예능 프로그램의 단골 소재 중 하나다. '배틀트립' '짠내투어' '원나잇 푸드트립' 등 다양 여행 예능이 방송되며 사랑 받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뭉쳐야 뜬다'는 유일하게 '패키지 여행'이라는 콘셉트로 차별화에 성공해 2년이라는 긴 시간 사랑을 받아왔다. 대부분 여행 예능들이 새롭고 핫한 장소를 찾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여행욕구를 자극할 때, '뭉쳐야 뜬다'는 패키지 여행만의 장점을 보여주며 아늑한 여행을 담아냈다.

'뭉쳐야 뜬다'는 패키지 여행으로서 다른 여행 예능과 달리 일반인 여행객들이 함께 움직였다. 함께하는 일반인 여행객과 나누는 이야기들은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점차 패키지에 익숙하진 멤버들은 일반인 여행객들을 능숙하게 리드하기도 했고, 일반인 여행객들 일상과 고민을 듣고 공감과 조언을 건네며 정을 쌓기도 했다.



네 멤버들도 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얻어갔다. 마지막 여행에서 이들은 그간의 여행을 반추하며 진솔한 속내를 털어놨다. 특히 안정환은 마지막 밤 "외동이지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 형제가 생긴 것 같다. 형도 생기고 동생도 생기고"라며 긴 시간 함께한 멤버들에게 애틋함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어릴 때부터 운동만 했는데, 난생처음 태국 바다에서 신나게 뛰어 놀았던 첫 여행이 너무 좋았다"며 여행이 남긴 소중한 추억들을 되새겼다.

멤버들은 여행을 통해 변화를 겪기도 했다. 특히 라오스에서 2m 다이빙도 뛰지 못해 울부짖던 겁쟁이 김성주는 아프리카 빅토리아 폭포에서 110m 높이 번지점프에 성공하며 자신의 틀을 깼다. 김성주는 당시를 떠올리며 "'뭉쳐야 뜬다'는 인생을 변화시켜주는 프로그램"이라고 표현했다. 또 "삶을 대하는 자세나 살아가는 방식을 바꿔줬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마지막 여행지 영국에서 그간의 추억을 떠올리는 이들의 모습은 처음 만나던 순간과 사뭇 달랐다. 특히 프로그램 첫 미팅에서 "처음 뵙는다"며 어색한 인사를 나눴던 김용만과 안정환은 영국에서 "나중에 나이 많이 먹으면 '꽃할배'처럼 다시 여행 가자"고 약속할 만큼 끈끈한 사이가 됐다. 공통분모도 없고 대화도 잘 안 통했던 두 사람이 여행을 통해 가까워지고 특별한 인연으로 발전한 것이다.

2년이란 시간 동안 '뭉쳐야 뜬다'는 태국 파타야를 시작으로 일본, 중국은 물론 미국, 영국 프랑스, 아프리카 대륙까지, 총 스물여섯 번의 여행을 떠났다. 수많은 여행을 통해 '아재'들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며 그 속에서 좋은 인연을 얻고, 한층 성장한 것이다. 지켜보는 시청자들도 이를 통해 힐링과 대리만족, 여행과 관계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티브이데일리 공미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뭉쳐야 뜬다'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