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배우 조재현 측이 미성년자 성폭행 논란을 야기한 다섯 번째 '미투(Me Too, 성폭력 고발 캠페인)' 운동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8일 저녁 조재현이 과거 미성년자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재현에게 3억 원의 손해배상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는 피해자 A 씨는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만 17세이던 2004년, 조재현에게 성폭행당했다고 밝혔다. 특히 A 씨는 조재현이 사건 당시 자신이 고등학생인 것을 알고도 술을 권해 만취 상태로 만들었고 강제로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조재현의 법률대리인은 티브이데일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조재현의 법률대리인은 "A 씨의 소송 사실이 기사화되고, 자세한 인터뷰가 나오기 전에 언론사들로부터 사건에 대한 문의를 받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우선 민사적으로 소멸 시효가 지난 사건이라 소송이 성립될 수 없었고 조정위원회로부터 이미 화해 권고와 소 취하 의견을 받은 상황이라고 간략하게 답변했다"며 이날 오후 소멸 시효에 관한 일차적인 입장을 밝혔던 경위를 설명했다.

특히 조재현의 법률대리인은 "A 씨가 사건 당시 미성년자인 걸 알았다는 식으로 인터뷰에 밝혔던데 저희 측이 알고 있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건을 접하고 A 씨를 소개해준 조재현 씨의 지인과 연락해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원고(A 씨) 측은 2004년께 사건이 발생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는데 사실 저희로서는 연도도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그렇지만 소개해준 지인도 A 씨가 미성년자인 걸 몰랐다고 했다. 지인에 따르면 그 당시 A 씨는 바를 운영했고 운전까지 하고 있었다. 조재현 씨가 그를 미성년자로 파악하긴 어려운 상황이었다. 고등학생이라는 이야기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불법 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권은 10년 이 지나면 소멸 시효가 완성된다. 법률적으로 소송을 진행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래서 소멸 시효가 다 됐다고 우선 답변을 했던 거다. 실제 재판부에서도 그런 이유로 조정위원회로 넘겼는데 담당 판사가 같은 사유를 들어 법률적으로 판결할 수 없다면서 원고 측에 소 취하와 화해를 권고했다. 이에 원고 측이 이의 신청을 한 상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조재현 측은 이의 신청에도 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법률대리인은 "민사적으로 소멸 시효가 다했는데 형사적으로도 성폭행이 성립되지 않는다. 조재현 씨는 당시 피해자가 미성년자임을 인지하지 못했지만, 설령 미성년자 성폭행이라고 해도 모두 강간, 성폭행이 성립되는 게 아니다. 만 13세 미만의 경우에만 해당한다. 또 당시 성년으로 알고 동의를 얻었다는 입장이라 형사적으로도 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조재현은 올해 2월부터 '미투' 운동을 통해 과거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의 막내 스태프 성추행 등 여러 건의 성폭력 의혹에 휩싸였다. A 씨의 사건은 그에 관한 다섯 번째 폭로다. 그 사이 조재현은 공식 사과 입장을 표명하며 출연 중이던 드라마 '크로스'에서 하차하는 등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했다. 그러나 6월 자신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한 B 씨를 상습 공갈, 공갈 미수 혐의로 고소하며 기존의 사과를 번복, 파문을 빚었다. 더욱이 A 씨 사건의 경우 미성년자 성폭행 여부가 쟁점으로 부상해 진위 여부와 도덕성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조재현의 추가적인 입장 발표는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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