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그룹 카라 출신 배우 구하라와 그의 전 남자친구가 폭행 및 동영상 협박 논란을 두고 대립각을 세웠다.

9일 밤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본격 연예 한밤'(이하 '한밤')에서는 구하라와 전 남자친구 최 씨의 이별 후 불거진 폭행 및 동영상 협박 논란이 대대적으로 다뤄졌다.

특히 최 씨는 이날 '한밤' 측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한밤' 측에 "지금까지 안타깝게 생각해서 말을 안 했던 거고 이 상황에서 말하는 건 조용히 있는 사람만 바보 되는 것 같아서 나오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또한 그는 구하라에게 메신저로 성관계 동영상을 보낸 계기에 대해 "제가 원해서 동영상을 찍은 것도 아니고 제가 갖고 온 폰으로 구하라 씨가 찍었으니까 둘의 관계를 정리하는 마당에 제가 갖고 있을 필요도 없고 정리하는 의미로 동영상을 보냈다"고 했다.

그러나 구하라의 후배 A 씨는 "사건 당시 구하라 씨와 같이 있었다. 언니(구하라)는 지금 병원 다니면서 조금 힘들어 한다"고 했다. 그는 "그분이 언니한테 사진이랑 동영상을 보냈다고 그러고 언론 매체에 제보를 하겠다는 말을 들었다. 그게 어떻게 사용될지 모르는데 여자로서 저도 두려운데 언니는 오죽 했겠나. 당사자인데"라고 강조했다.

또한 A 씨는 최 씨와 나눴다는 통화 녹음 파일을 들려줬다. 통화에서 A 씨는 "그 사진이랑 동영상 있는 거, 언니한테 보냈다며. 그거 협박이나 막 그런 거로"라고 운을 뗐다. 이에 최 씨는 "그럼 동영상 올리고 협박으로 들어가도 돼. 뭐"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한밤' 측은 사건 당일 구하라의 거주지 엘리베이터에 있는 CCTV를 확인했다. 영상에서 최 씨와 구하라는 몸싸움 뒤 각자의 상처를 확인하며 엘리베이터에 탔다. 그러나 5분 뒤 내렸던 구하라가 엘리베이터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고, 최 씨가 그를 향해 무언가 더 얘기한 뒤 내려갔다.

최 씨는 "그 상황에서 내 얼굴을 보고 상대방 반응이 이거에 대해서 너무 무디고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냐.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냐는 마음에 감정이 격해져서 그랬다"고 했다. 또한 구하라와의 일과 관련 언론사에 두 차례 제보 메일을 보낸 것에 대해 "감정이 격해져서 그 앞에서 말만 하기만 했지 제보를 하려고 했으면 이 친구가 나한테 뭐라도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메일을 보냈다. 실제 동영상 첨부하려는 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 씨는 "관계 정리를 한다고 동영상을 보내는 사람이 있나. 그건 나 이거 갖고 있다. 너 조심해라. 이거 어디에다 어떻게 풀지 모르겠다 그런 협박이다"라고 주장했다.

더욱이 구하라는 논란이 있기 전 최 씨의 핸드폰에서 영상을 삭제한 바 있다. 지웠던 영상이 다시 메신저로 돌아온 것에 대해 최 씨는 "핸드폰이 개인의 것이지만 앨범에서 지워지거나 누가 볼까 봐 저 자신한테 보내는 개인 메시지에 남겨 놨다. 앨범에 비밀번호를 걸 수 있던 것도 아니고 누가 못 볼 수 있게 하는 게 안전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현재 구하라는 성폭력 특례법 위반과 협박 및 강요 혐의로 최 씨를 고소했다. 그러나 변호사는 "성폭력 범죄에 관한 법률에 위반되기 위해서는 피해자 의사에 반해 촬영을 해야 한다. 나아가 제 3자에게 유포, 판매한 경우에 처벌되는 것이지 구하라 씨에게만 보냈을 때는 성폭력 특례법으로는 처벌되기 어렵다"고 했다. 다만 그는 "적어도 구하라 씨 입장에서 여성으로서 유명 연예인으로서 공개될 경우 접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구하라 씨가 느꼈던 공포감, 파일을 보낸 전 남자친구의 행동을 볼 때 협박죄가 성립될 여지는 크다고 본다"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