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여우각시별'의 이제훈과 채수빈이 국경을 넘나들며 감동을 남겼다.

9일 밤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여우각시별'(극본 강은경·연출 신우철) 7, 8회는 '그 모든 것들로부터의 경계'라는 부제 아래 한여름(채수빈)과 이수연(이제훈)의 공항에서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로 꾸며졌다.

이날 인천공항에는 한 외국인이 입국을 거절당했다. 과거 불법 체류 전력이 있었기에 위조 여권을 만들어 입국을 시도한 것이다. 그는 한국에 아직 체류 기간이 남은 임신한 아내의 출산을 지켜보기 위해 입국을 시도했다.

출입국 관리소는 냉정했다. 출입국 담당 과장은 자신들의 업무가 곧 국경이라는 엄중한 원칙 아래 움직였다. 이에 아무리 해당 외국인의 사연이 안타깝다고 해도 쉽게 입국을 허가해주지 않았다.

외국인 아내가 공항에서 남편을 기다리고 있던 상황. 남편을 보지 못한 가운데 아내의 양수가 터져 출산이 임박했다. 때마침 현장에 있던 한여름은 보안팀 오대기(김경남), 나영주(이수경)와 함께 출산이 임박한 외국인 아내를 공항 의료센터로 이송했다.

심지어 한여름은 홀로 출입국 관리소까지 찾아가 외국인 남편의 출국을 지연시켜 달라 부탁하려 했다. 이수연은 한여름에게 "경계를 넘는 일이다"라며 만류했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양서군(김지수)이 한여름과 함께 출입국 관리소에 부탁했으나 거절당했다.

이에 한여름은 이수연에게 "나한테 경계를 넘는 일이라고 했냐. 그런데 아빠 얼굴도 볼 수 없는 경계라는 게 대체 뭐냐"며 한숨 쉬었다. 결국 이수연도 마음을 움직였다. 그는 한여름과 함께 외국인 남편을 인솔했고 유리창 너머로 갓 출산한 아내와 딸을 지켜볼 수 있게 해줬다.

감동적인 이야기에 출입국 관리소 담당 과장도 마음을 돌렸다. 그는 사안을 엄중하게 조사해 책임자를 문책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도, 조사 기간 동안 외국인 부부가 조사실에서 함께 지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사람과 사람, 원칙과 관용, 이해와 입장, 그 모든 것들의 경계를 넘으면서도 조화를 이룬 한여름과 이수연의 이야기가 울림을 자아냈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