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배우 엄기준과 김윤진이 잇따른 오열 연기로 작품을 견인하고 있다.

최근 SBS 수목드라마 '흉부외과: 심장을 훔친 의사들'(극본 최수진 최창환·연출 조영광, 이하 '흉부외과')과 주말드라마 '미스 마: 복수의 여신'(극본 박진우·연출 민연홍, 이하 '미스 마')에서는 엄기준과 김윤진이 극 중 딸을 잃은 부모의 심정을 오열 연기로 그려냈다.

엄기준은 '흉부외과'에서 태산병원 흉부외과 부교수 최석한 역으로 열연 중이다. 그는 자신이 의사였음에도 아파하는 딸 유빈(채유리)을 살리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특히 첫 방송에서는 최석한의 회상으로 딸이 숨을 거두는 순간에 오열하는 그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는 딸이 화장되는 순간에도 아내(심이영)와 함께 다시 한번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어 최근에는 수술대 위에 있던 딸에게 응급조치를 취하며 "아빠가 살려줄게"라고 말하다가 이내 다시 오열하는 상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엄기준은 이를 연기하며 딸을 잃은 아버지의 모습을 절절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의 오열은 시청자에게 먹먹함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그런가 하면 김윤진은 6일 첫 방송된 '미스 마'에서 타이틀 롤 미스 마 캐릭터를 맡아 열연하고 있다. 그는 딸을 죽였다는 살해 누명을 쓰고 9년 동안이나 보호감호소에서 지내다가 최근 탈옥했다.

미스 마는 첫 등장 당시 산속에서 큰 돌에 얼굴이 처참하게 짓이겨진 딸 민서(이예원)를 발견했고, 이후 자신을 둘러싼 경찰을 뒤로한 채 절규했다. 이후 양 검사(양미희)가 거칠게 압박하는 심문에 다시 한번 오열했던 그는 탈옥에 성공한 뒤 납골당에서 딸을 사진을 바라보면서 눈물 흘렸다. 그리고 꿈속에서 민서를 만나 "한 번만 더 엄마라고 불러볼래?"라고 말하며 흐느꼈다.

이 가운데 김윤진은 딸을 잃은 엄마의 모습을 실감 나게 그려내며 작품에 대한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시청자는 그의 열연을 통해 미스 마의 복수극에 몰입할 수 있었다.

실제로 두 배우의 열연은 시청자의 몰입을 위한 기폭제가 되고 있다. 의사가 심장을 훔친다는 '흉부외과'의 이야기나, 엄마가 딸을 죽인 진범을 잡고자 탈옥한다는 '미스 마'의 설정이 다소 극적인 만큼 허황되게 느껴질 수도 있는 터. 두 배우의 절절한 연기가 극적인 설정과 시청자의 현실 사이 괴리감을 좁히는 것이다.

이 같은 배우들의 열연과 관련해 SBS의 한 관계자는 "김윤진과 엄기준이 딸을 잃어 슬퍼하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실제로 눈물을 펑펑 흘렸다. 촬영 후에 눈이 퉁퉁 부을 정도였다"고 했다. 또한 "혼신을 다한 열연 덕분에 드라마에 대한 관심도 더해졌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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