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영화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가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감독 장률·제작 률필름) 측은 15일 영화의 개봉일을 11월 8일로 확정하고, 제목의 의미를 공개했다.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는 오랜 지인이던 남녀가 갑자기 함께 떠난 군산 여행에서 맞닥뜨리는 인물과 소소한 사건들을 통해 남녀 감정의 미묘한 드라마를 세밀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이 영화는 영화 '경주' '춘몽' 등을 통해 지역과 공간, 시간을 아우르는 특유의 시선을 담아낸 장률 감독의 11번째 작품이자 한국에서 만든 6번째 장편영화다.

박해일이 주인공 윤영 역을 맡아 맡아 열연했고, 문소리가 윤영과 군산 여행을 함께하는 송현 역을 맡아 드라마의 리드미컬한 호흡을 불어넣었다.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의 가제는 본래 '영아'였다. 영아는 낙빈왕이라는 당나라 시대 천재 시인이 7살에 쓴 것으로 거위의 모습을 묘사한 동시다. 감독은 '영아'를 한글로 바꾼 '거위를 노래하다'와 영화의 공간적 배경인 군산을 붙여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로 제목을 선정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또한 극 중에서는 '영아'를 중국어로 읊으며, 묘한 거위 춤을 선보이는 주인공이 어린 시절 화교 학교에 다녔던 설정이 더해져 현실감을 높인다. 장률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은 당나라 시에서 영감을 받은 '당시'였으며, 그는 대부분의 작품에서 시에 관한 요소를 등장시킨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는 윤영이 시인으로 나오면서 더욱 시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 보인다.

더불어 장률 감독은 일본식의 옛 가옥들이 남아있어 이국적인 군산의 정취를 스크린에 한가득 담아내기도 한다. 군산이라는 공간의 질감이 부드러운 사랑의 감정을 떠올리게 했다는 감독의 말처럼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는 곱씹을수록 샘솟는 달달한 감정을 선사할 전망이다.

[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