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PD수첩'이 숙명여고 내신 비리 논란을 통해 내신 성적 비리를 조명했다.

16일 밤 방송된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에서는 숙명여고 교무부장 쌍둥이 자녀의 성적 상승 의혹으로 제기된 고교 내신 비리의 면모를 취재한 '대학으로 가는 길 가짜학생부' 편이 그려졌다.

7월 23일, 숙명여고 교무부장의 쌍둥이 딸이 나란히 단상에서 문과, 이과 전교 1등에게 주는 성적 우수상을 받은 일로 인해 일어났다. 심지어 쌍둥이 중 한 명이 교사가 답안지에 실수로 틀리게 기재한 답마저 똑같이 썼다는 것을 발견해 교무부장의 답안지 유출 사실이 의심됐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급격하게 상승한 쌍둥이의 성적에 의혹을 제기했다.

사건 이후 PD수첩 제작진은 전국 일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활기록부'(이하 생기부)와 그 내용의 일부인 '세부 특별 능력 및 특기 사항'(이하 세특)의 문제점을 들어봤다. 현재 재학 중인 이들은 먼저 등급마다 생기부와 세특의 분량 자체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한 학생은 "3등급, 4등급과 달리 1등급 애들은 세특을 세세하게 써준다"고 말했고, 다른 학생 또한 "우리 학교는 1,2등급 애들은 태도가 안 좋아도 잘 써준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성적이 낮은 학생들에게는 복사, 붙여넣기 한 듯 세특을 똑같이 쓰기도 하는 성의 없는 행위가 만연하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그렇게 해준다. 그래 놓고 선생님들은 자기가 더 힘들다고 한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들은 생기부가 학교에서는 권력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한 학생은 "협박하는 경우도 있다. 생기부 망치게 한다고 했다"고 말했고, 또 다른 학생은 "공부를 하러 간다는 것보다 선생님들한테 잘 보이러 가야 하는 느낌이다"고 학교를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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