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실화탐사대'에서는 무대에서 추락해 안타깝게 사망한 박송희 양은 사연이 안타까움을 유발했다.

17일 밤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는 결혼식 다음 날 갑자기 남편이 사라진 이야기와 예기치 못한 사고로 딸을 잃어야 했던 부모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성악가를 꿈꾸던 대학원생 박송희 양의 사연이 그려졌다. 송희 양은 공연 아르바이트를 하며 꿈을 키웠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를 하던 송희 양은 7m 아래로 추락해 의식을 잃는 사고를 당했다.

송희의 동생 다희 양은 "발끝부터 손가락 끝까지 멍이 들어있더라. 그리고 막 코랑 귀로 피가 엄청나게 샜다"고 심각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간과 폐까지 파열된 심각한 상황이었고, 이미 수술도 할 수 없었다고.

결국 송희 양은 스물넷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됐다. 딸을 잃은 엄마, 아빠는 송희 양의 빈 방을 보며 그리움을 내비쳤다. 아빠는 "남자친구한테 선물 받아서 같이 사진 찍는다고 입고서는 걸어놨는데, 주인 없는 옷이 됐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송희 양의 이모는 사고 당시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그는 "평평했는데 싱크홀처럼 가라앉은 거다. 뒤에서 발생한 상황이니까 의식을 못 한 거다"라고 사고 당시를 설명했다.

하지만 진짜 싱크홀은 아니었다. 무대가 변형이 가능했고, 아파트 3층 높이까지 오르내릴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 이를 의식하지 못한 채 떨어진 송희 양은 더 큰 충격을 받아야 했다.

무대 이동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무대감독뿐이었다. 무대감독이 인터뷰를 거절했고, 한 극장 관계자가 대신 증언했다. 당시 작업 중단 명령이 내려졌지만, 송희 양은 이를 듣지 않고 작업을 강행했다고. 가족들의 주장은 달랐다. CCTV 확인 당시 극장 측 무대감독이 송희에게 붓을 넘겼고, 작업을 하도록 시켰다는 것이다.

엇갈린 주장에 한 전문가는 "작업을 하고 있었으면 안전요원을 세워둔 채 작업을 해야 했다. 처벌이 두려워 그런 말을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제작진이 이 같은 작업 현장 상황들을 살펴본 결과 안전울타리가 없었다면, 경광등이 있어야 했지만 현장에서 이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