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영화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가 군산의 정취와 리듬을 담아냈다.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감독 장률·제작 률필름) 측은 18일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다.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는 오랜 지인이던 남녀가 갑자기 함께 떠난 군산 여행에서 맞닥뜨리는 인물과 소소한 사건들을 통해 남녀 감정의 미묘한 드라마를 세밀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영화 '경주' '춘몽'을 통해 지역과 공간을 아우르는 장률 감독만의 독보적인 세계관이 담긴 영화다.

예고편에는 술김에 군산으로 여행을 떠난 윤영(박해일)과 송현(문소리)이 낯선 듯 익숙한 군산의 정취를 느끼며 거리를 거니는 장면이 담겨 있다. 송현은 윤영에게 "왜 갑자기 군산으로 오자고 한 거야?"라고 물으며 낯선 공간, 군산에 대한 궁금증과 설렘을 자아낸다.

이어 칼국수 집 이모가 건넨 막걸리에 대낮부터 취기가 오른 송현과 윤영은 느린 걸음으로 터널을 통과한다. 두 사람의 뒷모습과 '어디쯤 가고 있습니까?'라는 카피 조화가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또한 군산의 한 민박집의 사장(정진영)에게 "저희 친구 사이예요"라고 말하는 송현과 윤영이 관심을 보이는 자폐증을 앓는 민박집 딸(박소담)의 모습이 담겨 그들이 어떤 관계를 이어갈지 호기심을 더한다. 민박집의 좁은 복도 끝에서 윤영은 마치 관객을 보는 듯 마주 보고 서고, '그곳은 평안한가요?'라는 카피가 어우러진다.

이렇듯 엇갈린 네 남녀의 이야기가 궁금증을 자아내는 가운데, 윤영이 우연히 발견한 한 폐가의 담을 넘자 '우연을 믿으세요?'라는 문구가 포착되기도 한다. 이후 시간의 순서를 알 수 없는 장면과 말들이 교차하며 영화 속 묘한 정취를 응축한다. 끝으로 '군산이몽' 운율과 함께 하는 기억들이 하나씩 스쳐가고, '올가을 꿈처럼 만나는 운율'이라는 카피는 여운을 남긴다. 11월 8일 개봉.

[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예고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