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공미나 기자] '둥지탈출3'가 어느 순간 탈출을 멈췄다. 단순한 가족 관찰에 머무르며 논란만 양산하고 있다.

케이블TV tvN 예능 프로그램 '둥지탈출'은 어린 스타나 스타의 자녀들이 부모의 품을 떠나 낯선 환경에서 홀로 생활하는 모습을 담은 예능프로그램이다. 10대 자녀들이 부모 앞에서 꽁꽁 감춰둔 진짜 일상을 공개하고, 부모라는 둥지에서 벗어나 여행을 떠난다는 기획 의도에서 출발했다.

시즌제 예능이 이어지며 지루함을 탈피하게 위한 포맷의 변화는 생기기 마련이다. 이번 '둥지탈출3'도 세 번째 시즌을 이어오며 변화가 생겼다. 고정 멤버가 아닌 주기적으로 출연자를 교체했다. 또 '둥지탈출' 시즌 1, 2가 자녀들이 여행을 통해 독립성을 기르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번 프로그램은 부모와 자녀 간의 거리가 필요하다는 뉘앙스를 담아 아이들이 자유를 위해 둥지를 떠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맞춰 '둥지탈출3'는 시즌 초반에 자녀들이 둥지를 탈출하기 전, 집을 떠나는 것이 왜 필요한지 설명하는 모습을 담으려 했다. 이 때문에 자녀들의 고민을 들여다보고 집안에서 부모와 겪는 갈등을 조명했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자녀들이 부모라는 둥지를 떠나는 모습보다 단순히 스타 가족을 관찰하는 모습의 비중이 지나치게 늘어났다. 그리고 부모와 자녀의 갈등을 짚는 과정에서 사소한 논란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장면들은 프로그램의 설득력을 높이기보다는 화제성 모으기 수준에 그쳤다.



이렇듯 변질되기 시작한 '둥지탈출3'는 과도한 편집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지난 8월 21일 방송분에서 아역 배우 김수정과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려 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전파를 탄 후, 김수정의 아버지들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모아진 것이다.

이에 김수정은 자신의 SNS를 통해 해명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수정은 당시 "과하게 편집된 것 같다"며 "저희 가족은 문제없이 화목하게 지내고 있으니 더 이상 근거 없는 소문들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처럼 '둥지탈출3'는 출연자들이 둥지를 떠날 명분을 그리기보다 솔루션이 필요한 가족 수준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밖에도 '둥지탈출3'는 지속적으로 논란을 유발할 거리를 던지고 있다. 최근에는 배우 이아현과 그 가족들의 모습을 지나치게 자극적으로 그려내며 이들 가족에 대한 시청자들의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둥지탈출3'의 여행을 떠나는 비중은 더욱 줄어가고 있다. 최근 4주 간 '둥지탈출3'는 탈출 대신 관찰만 남겼다. '둥지탈출3'은 자녀의 성장을 지켜보고 부모와 자녀의 소통을 바라는 프로그램인가. 아니면 스타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며 논란을 만들고픈 자극적인 프로그램인가. 방향성 재정립이 필요할 때다.

[티브이데일리 공미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