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윤송희 기자] 그룹 소녀시대 태연이 데뷔 11년차 솔로 가수 '태연'의 이름값을 제대로 증명했다.

태연의 단독 콘서트 '아포스트로피 에스...태연 콘서트('s...TAEYEON CONCERT)'는 21일 오후 5시 서울시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 20일과 21일 양일 간 진행돼 1만 관객을 동원했다.

태연은 올 라이브 밴드 연주로 진행되는 이번 콘서트에서 히트곡들은 물론 세 번째 미니앨범 '섬띵 뉴(Something New)'의 전곡 무대를 처음 공개했다. 또한 미공개된 신곡까지 총 4개를 공개해 특별함을 더했다.

면사포에 왕관을 착용한 태연은 신곡 '히어 아이 엠(Here I Am)'으로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 붉은빛의 조명이 태연을 비춰 신비로운 분위기를 완성했다. 이어 태연은 화려한 댄스 퍼포먼스와 함께 '아이 갓 러브(I Got Love)'를 소화해 관객들을 홀릴 준비가 됐음을 알렸다.

돌출 무대로 나온 태연을 공중 무대가 서서히 천장 가까이 올렸다. 높은 곳에 오른 태연은 더 많은 팬들과 눈을 마주치며 '파이어(Fire)'를 열창했다. 이후 본 무대로 돌아간 태연은 공중에서 내려온 줄을 붙잡아 기대감을 높였다. 태연은 줄을 잡고 무대 중앙을 향해 그네를 타듯 날아가며 신곡 '러브 유 라이크 크레이지(Love You Like Crazy)' 무대를 꾸며 팬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네 곡의 무대가 끝난 후 팬들과 첫인사를 나눈 태연은 "반말해도 되지?"라며 팬들에 친근하게 다가갔다. 그러던 그는 "장난이고, 공손하게 할 거다"라며 "오랜만에 팬 여러분들과 공연장에서 만나게 돼서 흥분된다"고 말했다. 태연은 공연을 앞두고 긴장을 많이 했다며 "어젯밤부터 좋은 공연을 만들고 싶은 마음에 생각이 너무 많았다. 그런데 오늘이 되니까 더 생각이 많아지더라"고 속내를 밝혔다. 그는 멋진 댄서, 밴드와 함께 열심히 무대를 준비했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태연은 이번 공연이 팬들에게 특별한 기억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조향사도 섭외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공연 끝나고 귀가할 때 아쉽지 않나. 공연을 오래 기억할 수 있게 만들고 싶어서 공연장 내에 조향사 분과 함께 제조한 향을 뿌렸다"고 설명했다. 향기로 기억되는 공연이 됐으면 좋겠다는 태연의 바람처럼 공연장 내부에는 내내 향기로운 향이 났다.

이어 태연은 붉은색 손수건을 들고 매혹적인 자태로 '섬띵 뉴(Something New)' 무대를 꾸몄다. 이후 하얀색 반짝이는 의상에 검은색 긴 부츠를 신은 태연이 핀 조명을 받으며 재등장했다.

태연은 신곡 '두 유 러브 미(Do You Love Me)' 시작에 앞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무대에 오르기 전 구조물에 머리를 부딪혔음에도 차분하게 무대를 이어갔다. 또 태연은 안갯속에 스탠딩 마이크를 꽉 잡고 '레인(Rain)'을 부른 뒤 "밴드와 함께 이런 무드로 무대를 하니까 너무 좋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본격적으로 놀아볼까"라며 돌출 무대로 뛰어나간 태연은 '저녁의 이유(올 나이트 롱, All Night Long)' '바람 바람 바람(Baramx3)' '스테이(Stay)'까지 연달아 3곡을 열창했다. 다음 무대 준비를 위해 태연이 자리를 비운 사이 올 라이브 밴드의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이들은 꽉 찬 사운드로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뒤이어 댄스팀이 한 명씩 퍼포먼스와 함께 무대를 채우기 시작했고, 마지막으로 태연이 등장했다.

태연은 소녀시대 단체곡 '홀리데이(Holiday)'를 홀로 열창했다. 폭죽까지 터지자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고 팬들은 태연의 열창에 떼창으로 화답했다. 이어진 '커버 업(Cover Up)' 무대는 알록달록한 태연의 의상, 아낌없이 터지는 폭죽, 팬들의 함성이 더해져 뜨거운 분위기에 불을 지폈다. '올 나이트(All Night)' '패션(Fashion)' '와이(Why)' 무대에서는 팬들이 "김태연"의 이름을 적재적소에 외치며 태연을 응원했다.

은색 드레스에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나타난 태연은 '너의 생일(원 데이, One Day)' '쌍둥이자리' '비밀'을 부르며 감성적인 분위기를 완성했다. 태연은 "방금 전 무대만 해도 신나는 노래하지 않았냐. 같이 즐겁게 뛰어줘서 너무 고마웠다. '모두 일어나세요' 하려고 했는데 이미 일어나 계시더라"며 팬들의 뜨거운 반응에 감사해했다.

태연은 '너의 생일'을 부르는데 특히 집중했다며 "사실 오늘 어머니 생신이다. 공연장 어딘가에 앉아계신데, 생신 축하드리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또 태연은 자신의 공연을 찾아준 소녀시대 멤버 효연, 서현 그리고 같은 소속사 식구 슈퍼주니어 규현을 언급했다. 공연장 내 전광판으로 이들의 모습이 비쳤고, 효연 서현 규현은 소녀시대 공식 응원봉을 세차게 흔들며 반응했다.

신곡 '그래비티(Gravity)' 공개에 앞서 태연은 "이번 신곡 중 제가 제일 아끼는 곡이다"라고 귀띔했다. 압도적인 가창력으로 무대를 장악한 태연은 분위기를 이어 '파인(Fine)'의 일부분을 무반주로 소화했다.



'날개(필 소 파인, Feel So Fine)' 무대를 위해 공중 무대로 오르던 태연은 노래 제목에 맞게 팔을 파닥거렸다. 공중 무대 위 태연 주위로 폭죽이 터지며 공연은 클라이맥스에 다다랐다. 이어 태연은 "노래할 때마다 울컥해서 아슬아슬한 곡이 있다. '파인'이랑 '타임 랩스(Time Lapse)'인데 항상 온 마음을 다해서 감정이입한다"며 '타입 랩스'를 노래했다. 이어진 '서커스(Circus)'는 '섬띵 뉴' 앨범 중 무대를 최초 공개하는 곡이었다. 태연은 커다란 그네에 앉아 공중으로 떠올랐고, 그의 주변에는 '서커스' 곡 분위기에 맞춰 공중 곡예를 하는 댄서들이 자리했다.

마지막 무대 '아이(I)'에 앞서 공연장 전체를 종이 가루들이 감쌌다. 또한 팬들은 모두 기립해 미리 준비한 이벤트 슬로건을 들었다. 슬로건에는 "태연아 노래해줘서 고마워"라는 문구가 담겼고, 이를 확인한 태연은 눈물을 흘렸다. 눈물을 꾹 참고 노래를 이어간 태연은 "나 울었다"며 팬들의 이벤트에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팬들과 태연은 함께 '아이'를 부르기 시작했고, 공연장은 촉촉한 분위기로 물들었다. 태연은 "평생 노래하는 가수가 되겠다"며 영원히 팬들과 함께 할 것임을 다짐해 눈길을 끌었다.

약 150여 분간 발라드부터 댄스곡까지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곡을 자유자재로 소화한 태연은 솔로 가수 김태연 그 자체였다. 목소리 하나만으로 오롯이 팬들과 소통한 그의 시간이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여겨진다.

[티브이데일리 윤송희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