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실화탐사대'에서는 하루 아침에 주민등록번호가 말소된 억울한 사연이 공개됐다.

24일 밤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는 희귀병 폐 모세혈관종을 앓는 신수지 씨의 주민등록말소 사건에 대해 다뤘다.

신수지 씨는 산소를 공급해주는 산소 줄을 달고 있었다. 그는 "산소 줄이 없으면 장시간 산소를 공급을 못한다. 그렇게 되면 어지럽다"고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런 신수지 씨에게 뜻밖의 연락이 온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이것 때문에 비용이 좀 나간다. 그것 때문에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연락을 했는데 제 주민등록번호가 말소가 됐다고 하더라"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전했다. 그는 "죽은 사람이 아니지 않나. 분명히 살아있는 사람인데"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건의 경위는 이랬다. 과거 아버지, 조부모님과 살던 신수지 씨는 아버지마저 돌아가신 뒤에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살았다고. 그렇게 어릴 때 큰아버지 밑으로 입적이 됐다고 했다. 그러나 큰아버지와 신수지 씨는 실제로 같이 살거나 왕래를 한 적은 없었다.

그러던 중 큰아버지는 유산 문제로 신수지 씨가 친자관계가 아니라는 확인을 해달라는 소송을 했고, 그로 인해 신수지 씨는 부모가 없는 상태가 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주민등록번호까지 사라졌고, 이에 신수지 씨는 임시로 받은 사회복지전산번호로 병원을 가야만 했다.

폐 이식 수술을 받지 못하면 신수지 씨에게 남은 시간은 불과 2년이었다. 그는 "시간이 너무 없다. 지금도 오래 서있거나 컨디션이 안 좋으면 더 걷기가 힘들어진다"는 고통을 호소했다.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에서 현재 신수지 씨는 주민등록번호가 말소돼 장애인으로도 등록이 안 되고 있다.

성을 다시 만들고자 했지만, 돌아가신 아버지의 호적상 아내가 있었고, 그가 신수지 씨의 생모라고 추정돼 성본창설 신청마저 기각되기도 했다. 복잡한 상황에 MC들 역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