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그룹 장기하와 얼굴들이 신보 '모노'로 돌아왔다. 여섯 멤버의 마지막이 될 '모노'는 이들의 끝인 동시에 앞으로 또 한 번 달려야할 시작이었다.

장기하와 얼굴들(정중엽, 이종민, 전일준, 장기하, 이민기, 하세가와 요헤이)은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위워크에서 5집 정규 앨범 '모노(mono)'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앨범 '모노'는 타이틀곡 '그건 니 생각이고'를 비롯해 모두 9곡을 담고있다. 각각의 곡들은 '혼자'라는 공통된 키워드를 갖고 앨범 '모노'를 완성시켰다. 장기하는 "예전 앨범부터 앨범의 주제를 정해놓고 곡을 만든 적은 없다. 시기가 지나서 10곡 쯤 쌓였을 때 쭉 보면 공통점이 발견되더라. 이번에는 공통 키워드가 '혼자'였다. 앨범 제목을 지을 때 '혼자'라는 의미의 다른 단어가 뭐 있을까 생각했다. 이번에는 군더더기 없는 방식의 음악을 내고 싶었고 공통된 주제도 '혼자'니까 제목도 '모노'로 하고 믹스도 모노 방식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그건 니 생각이고'는 장기하가 지난 10년의 세월을 밴드 활동하면서 '너무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지 말고 제 갈 길 가자'는 생각을 녹여낸 곡이다. 특유의 재치 넘치고 솔직한 감성이 가득 담겨있음은 물론 2절 일부분에서는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의 '환상 속의 그대'를 샘플링해 곡의 매력과 듣는 재미를 더했다.

이번 앨범의 전곡은 '혼자'라는 공통된 키워드를 가졌음은 물론 '이별' '쓸쓸함' '외로움' 등의 감정을 담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번 앨범을 마지막으로 지난 10년의 밴드 활동을 마무리 지을 계획인 장기하와 얼굴들로서는 아쉬운 마음과 팬들을향한 메시지와 같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장기하는 "노래를 만들 때는 이별을 생각한 것은 아니다. 결정을 하고 다시 들어보니 뭔가 의미심장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지난 2008년 데뷔한 장기하와 얼굴들은 5집 정규 '모노'를 끝으로 아름다운 이별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앨범 발매 이후 소극장 공연 및 연말 공연, 전시 등을 이어가며 유종의 미를 거둘 계획이다.

장기하는 이번 앨범을 마지막 앨범으로 결정지은 가장 큰 계기로 음악적인 결과물의 완성도가 정점에 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군더더기 없는 밴드 사운드를 추구해온 이들이 '모노'를 통해 드디어 완벽히 구현해냈다는 것. 장기하는 "6집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음악적으로 자부심이 최고치에 달했을 때 헤어지면 웃으면서 훈훈하게 이별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서로 마지막을 기약한 채 한정된 활동에 돌입한 장기하와 얼굴들은 남은 두 달의 시간을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열심히 활동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현재 계속 이어가고 있는 소극장 공연은 물론 오는 12월 29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릴 마지막 공연 '별일 없이 산다' 역시도 최고의 퀄리티를 만들기 위해 부지런히 연습하고 있다는 이들이었다.

딱 거기까지였다. 해체 이후에 대한 계획은 장기하와 얼굴들로서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부분이었다. 끝으로 장기하는 "미래에 대한 계획은 딱 두 달만 갖고 있다. 이후 제가 어떤 음악을 하고 싶어지고 어떤 사운드에 매료되고 어떤 가사를 쓰게 될 지는 여기서 제가 가장 궁금하다. 아무것도 정해진게 없다. 솔로로 활동할 것인지, 다른 밴드로 들어갈지보다 어떤 인간으로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고 싶다. '아무것도 없는 놈이다'라는 지점에서 생각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장기하와 얼굴들 5집 정규 앨범 '모노'는 오늘(1일) 저녁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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